신천지 신도 1363명 검사 않고 요양시설 종사… 확진자 14일 만에 100명대로 하락
  • 10일 오전 0시 기준 추가 확진자가 131명으로 확인, 지난달 25일 이후 14일 만에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로 떨어졌다. ⓒ뉴데일리DB
    ▲ 10일 오전 0시 기준 추가 확진자가 131명으로 확인, 지난달 25일 이후 14일 만에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로 떨어졌다. ⓒ뉴데일리DB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늘었다.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14일 만이다. 그러나 집계 이후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만 확진자 64명이 확인됐다. 수도권에서 최대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하루 확진자 131명… 14일 만에 100명 대로 떨어져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추가 확진자는 96명, 이후 이날 오전 0시까지 35명이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9일 하루 국내 확진자는 131명 늘어, 모두 7513명이 됐다. 추가로 확인된 환자 131명 중 102명(77.9%)은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 92명, 경북 10명, 서울‧경기 각 11명, 인천 4명, 세종‧충남 각 2명이다. 이날 대전에서는 기존 확진자 1명의 소관지역이 경기로 이관돼 1명이 감소했다.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 130명 이후 14일 만이다. 일별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449명이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400명을 넘어섰다. 이후 909명으로 절정에 달한 뒤 400~600명 선을 유지하다 7일 367명, 8일 248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54명이었다. 이후 대구에서만 확진자 4명이 숨져 58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서만 지금까지 환자 40명이 숨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37번째 사망자는 62세 남성으로 7일 검사에서 음성판정받았으나 9일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상을 보여 칠곡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 남성은 숨진 후 확진판정받았다. 38번째 사망자는 당뇨를 앓던 76세 여성으로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지난 2일 확진판정받고 치료 중 이날 숨졌다.

    39번째 사망자는 59세 여성이다. 지난달 22일 부산 연제구에서 확진받고 26일 계명대병원에 입원, 이후 영남대 음압병상으로 이송됐지만 전날 숨을 거뒀다. 40번째 사망자는 71세 남성으로 만성기관지염 등의 기저질환을 앓았다. 지난 5일 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다음날 확진판정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 10일 숨졌다.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81명이 늘어난 247명이다.

    그러나 10일 오전 0시 기준 확진자 발표 이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입주한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10일 낮 12시 기준 콜센터 관련 확진자 50명 중 46명은 직원이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19명, 경기14명, 인천 13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 빌딩 11층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서 확진자 64명… 마스크 안 쓰고 근무

    콜센터 직원 중에선 56세 여성(서울 노원구 거주)이 8일 가장 먼저 확진판정받았다. 이후 직장 동료인 51세 여성(은평구 거주)과 57세 남편이 9일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콜센터가 7~9층과 11층 등 4개 층으로 돼 있으며, 이 중 파악된 환자가 11층에서 발견됐다"며 "11층 근무자가 207명으로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고,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의 경우만 50명"이라고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콜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질본은 정확한 감염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를 비롯해 같은 11층에서 근무한 콜센터 직원 207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및 검체 검사도 진행 중이다.
  • 9일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10일 오전 '건물 폐쇄 공고문'이 붙어 있다. ⓒ박성원 기자
    ▲ 9일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10일 오전 '건물 폐쇄 공고문'이 붙어 있다. ⓒ박성원 기자
    이 콜센터에는 4개 층에 약 700명이 근무해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2010년 준공된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9층의 대형빌딩으로, 스타벅스를 비롯해 웨딩홀과 산후조리원 등 다중이용시설이 입주했다.

    실제로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64명으로 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영상회의에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64명으로 판정됐는데, 서울시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영상회의에는 인천시장, 경기도 행정1부지사, 구로구청장 등이 함께했다.

    박 시장은 "서울·경기도·인천 수도권에서 대규모 감염사례로 가장 큰 일"이라며 "전국에서 그동안 7513명의 확진자가 생기고 대구‧경북은 진정세로 내려가고 있지만, 앞으로 3차 물결로 갈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콜센터 근무자 전체로 따지면 207명은 11층에 있는 사람들이고, 7~9층 사람까지 치면 숫자가 상당해 전체 조사할 생각"이라며 "근무자들의 거주지가 경기·인천·서울로 퍼졌고 가족까지 치면 아마 수도권 전역에 동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빌딩 관련 확진자가 추가될 것 같은데 어제 빌딩을 폐쇄하고 방역하는 등 관련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콜센터 직원, 가족, 직장동료 같은 밀접 접촉자 감염도 우려돼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격리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양시설 종사' 신천지 신도 1363명 검사 안 해… 확진자 80.2% '집단발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일 신천지교회 행정조사 시 확보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요양병원 등 종사자와 간병인 21만여 명 중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가 136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요양시설 종사자 중 검사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교육생 1137명, 간병인 중 검사받지 않은 226명이다. 중대본은 지자체에 이들을 즉시 검사하도록 하고, 결과가 나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확진자의 80.2%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로 파악됐다. 10일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7513명 중 80.2%(6026명)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로 확인됐다. 전날(79.7%)보다 0.5%p 높아진 수치다. 집단발생 연관 비율은 보건당국이 처음 발표한 4일 65.6%에서 5일 69.4%, 6일 69.4%, 7일 72.8%, 8일 79.4%, 9일 79.7%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 확진자 5663명 중 82.6%(4676명)가 집단발생 사례다. 신천지교회 연관이 4085명(87.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북에서는 확진자 1117명 중 814명(72.9%)이 집단발생 사례로, 이 가운데500명(61.4%)이 신천지교회와 관련됐다. 

    서울은 확진자 141명 중 97명(68.8%)이 집단발생 사례다. 서울의 경우 이날 오전 0시 기준이어서 구로구 콜센터 집단발생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