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종식될 것" 한 달 만에 "낙관은 금물" 오락가락… 신규 확진자 줄자 또 셀프 칭찬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우한폐렴(코로나-19)과 관련 "현재의 감소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월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어제 3월8일 248명으로 추세적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초기대응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자 또 다시 자화자찬한 것이다.  

    문 대통령, 코로나 오락가락 전망

    문 대통령은 다만 "아직 낙관은 금물이다. 대구·경북을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경제계 간담회에서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전망 때문에 국민이 혼란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행된 '마스크 5부제'와 관련해 "여러 모로 불편하실 것이고, 1인당 (주)2매의 분량이 부족한 분도 많을 것"이라면서 "감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고 밝혔다.

    '마스크대란' 지속되는데…"앙보·배려해달라"

    이어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하고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특히 청와대를 비롯한 공직사회부터 보건용 마스크가 권장되는 경우 외에는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솔선수범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방역당국이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지침을 많이 참고하시고 따라주시기 바란다"면서 "종교 등 다중행사는 국민들께서 조금 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 5부제로 계속되는 마스크대란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인구가 5160만여 명(2018년 기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요일제를 시행하는 월~금 하루평균 구매 대상은 단순히 계산해도 1000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하루 공적물량 공급 대상은 400만 명(1인 2장)이 최대다. 하루에 600만 명 이상은 약국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셈이다. 그나마 현재 하루 150만 장을 공급 중인 대구·경북과 의료진 등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수치다.

    "文, 마스크 구입 현장 나가봤는가"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마스크 구입하기 위해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았는가. 5부제를 한다 했지만, 이분들은 산수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그 어디에서 2장씩 준다는 말인가. 국민을 우롱하면 안 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일본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부가 일본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는 등 대(對)일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뒤 처음 열린 수·보회의여서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의 친서 교환 이후 5일 만에 다시 벌어진 '발사체 도발'에도 침묵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왜 그토록 북한에는 관대한가. 일본의 외교조치에 당당한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에는 왜 당당하지 못한가"라며 "이번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친서에 넋을 놓고 헤매다 뒤통수를 맞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