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naver.com/comment’ 검색하면 '좌표' 확인… '목표' 찍으면 1000여개 댓글 '후다닥'
  • ▲ 트위터에서'news.naver.com/comment'를 검색하면, 소위 '대깨문'들의 댓글조작 상황을 볼 수 있다. ⓒ트위터 캡쳐.
    ▲ 트위터에서'news.naver.com/comment'를 검색하면, 소위 '대깨문'들의 댓글조작 상황을 볼 수 있다. ⓒ트위터 캡쳐.
    ‘차이나 게이트’를 계기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댓글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확대됐다. 트위터에서는 이들이 어떤 기사와 댓글을 목표로 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댓글·추천수 조작 확인된 인물 외에 다수 참여

    트위터에서 ‘news.naver.com/comment’로 검색을 하자 본지의 ‘차이나 게이트’ 관련, 일련의 기사에 거론된 아이디를 포함해 소위 ‘좌표’를 찍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과출신한자모름, 옥수수겨털차, 베로니카 오소리술사, sun, YUN 등의 닉네임 사용자들은 목표로 삼은 네이버 뉴스 기사와 댓글 주소를 트위터에 열심히 올리고 있었다. 6일 하루만 해도 오후 5시까지, 60여 개의 트윗에 200개 안팎의 기사와 댓글 링크가 걸려 있다. 기사마다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댓글 작업 뿐 아니라 청와대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사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홍보했다. 이들은 “건강한 사람은 천 마스크를 써도 우한폐렴 예방에는 문제가 없다”는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도 적극 홍보하거나 추천했다.
  • ▲ 네이버에서 기사와 댓글 추천수 한도를 넘어서자 도움을 요청하는 글. ⓒ트위터 캡쳐.
    ▲ 네이버에서 기사와 댓글 추천수 한도를 넘어서자 도움을 요청하는 글. ⓒ트위터 캡쳐.
    반면 문재인 정부의 마스크 수급 정책 실패와 ‘마스크 5부제’를 비판하는 글은 강력한 비추천 대상으로 삼았다. 신세계 그룹을 비롯해 대기업들이 우한폐렴 극복을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는 기사, 기업에 대한 칭찬 댓글 또한 비추천 대상으로 지목했다.

    ‘대깨문’의 새 전략 “우리 욕하면 신천지”

    그러나 ‘차이나 게이트’ 파문이 확산된 뒤에는 이들의 뉴스 댓글과 추천수 조작이 쉽지 않아 보였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댓글 부대의 진실을 밝히라”는 청원을 필두로 “여론조작 세력을 적발해 달라” “친문 성향 네티즌을 전수조사 해달라”는 등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선족과 중국인 댓글부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관련기사]

    트위터에서는 ‘#네이버 댓글공작’ ‘#차이나 게이트’ 등의 해시태그를 단 이용자들이, 뉴스 댓글과 추천 수 조작으로 보이는 트윗을 찾으면 사정없이 공격했다. 소위 ‘대깨문’들은 비추천과 차단으로 대응했다. 그러다 6일 오후부터는 자신들을 비판하는 트위터 이용자를 ‘신천지 신도’로 낙인찍는 수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 ▲ 정부를 비판하고 '차이나 게이트'를 믿으면 신천지라는 '대깨문'들. ⓒ트위터 캡쳐.
    ▲ 정부를 비판하고 '차이나 게이트'를 믿으면 신천지라는 '대깨문'들. ⓒ트위터 캡쳐.
    ‘대깨문’들은 노컷뉴스가 6일 보도한 “격리해제 앞둔 신천지…‘댓글 조작’ 기지개”라는 기사를 인용하며 ‘차이나 게이트’를 주장하거나 ‘대깨문’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신천지 신도’라고 몰아 세웠다.

    "문재인 탄핵 청원도 신천지가 돌렸다" 악성 주장

    노컷뉴스 보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섹션에서 신천지를 적극 옹호하는 댓글이 급증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대깨문’들은 “신천지가 포교를 못하니까 맘카페 장악하고 정부 욕하고, 네이버·다음 등에서 악성댓글 달아 정부 비난하고 미통당 기사에는 좋아요 누른다. (문재인을 탄핵하자는) 청와대 청원도 신천지가 매크로(프로그램을 통한 조작) 돌렸다”는 주장을 트위터에 퍼뜨리고 있다.

    중국인 댓글 부대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있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대깨문’의 조직적인 댓글 공작에 일부 언론의 보도가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반문재인=신천지=박근혜=미래통합당’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면 ‘차이나 게이트’에 대한 조사와 책임 추궁이 영영 어려워진다는 점을 ‘대깨문’들이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