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유학생도 문제… 한국인 생명보다 중국인 교육이 먼저라니, 정부 해선 안 될 말”
  • ▲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  소아심장학의 권위자다. ⓒ뉴데일리 DB.
    ▲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 소아심장학의 권위자다. ⓒ뉴데일리 DB.
    우한폐렴 환자의 급증으로 대구지역 의료체계가 붕괴 중이므로 당장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박인숙 의원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 금지해야”

    의사인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5일 중화권 매체인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임에도 한국 정부는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1월26일 중국인 입국금지를 권고했을 때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금 한국인은 해외로 못 나가는 반면 중국인은 제한 없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 결과 지난주부터 국내 우한폐렴 환자가 하루에 수십 명씩 증가하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미 중국 우한처럼 의료체계 붕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지역에 공중보건의 50여 명이 급파됐는데 숙소도 없다”면서 “정부는 현지 상황이 이런데도 국립병원 의사 100여 명을 추가 파견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에 투입된 의료진이 정부의 인력·물자 지원을 받지 못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편히 못 자는 것은 물론 감염률까지 높아지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우한폐렴 확산세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행한 전염병 가운데 가장 빠름에도 정부의 늑장대처로 대구지역에서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 지난 1월 29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중국인 입국금지 촉구 시위. 청와대는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 서명자가 76만명을 넘었음에도 답변을 보류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29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중국인 입국금지 촉구 시위. 청와대는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 서명자가 76만명을 넘었음에도 답변을 보류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우한을 반면교사로 삼아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빨리 막아야 한다고 박 의원은 강조했다. 의료체계가 유지돼야 의료진을 확충해 이미 발생한 환자들을 치료하고, 전염병 확산을 막고,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는데 수만 명씩 입국하는 중국인 가운데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면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도 치료하지 못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국민 생명보다 중국인 교육?... 한국 정부가 할 이야기 아냐”

    박 의원은 개학이라며 중국인유학생 입국을 허용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5만여 명의 중국인유학생이 입국하면 원칙적으로 2주 동안 격리해야 하는데 정부가 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의료관찰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국민의 생명보다 중국인유학생의 교육이 먼저라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우한폐렴 치사율 2%를 놓고도 박 의원은 “그렇지 않다,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한폐렴 환자가 치료받으려면 의료 기반시설과 의료자원이 충분한 상황에서 잘 치료해야 하는데 (의료체계가 붕괴한) 우한시의 경우에는 치사율이 8%에 달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싱하이밍 한국 주재 중국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WHO 권고를 언급하며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말라”고 압박한 데 대해 박 의원은 “WHO도 중국 눈치를 보다 대응이 늦어 비난받고 있으며, 신뢰도 잃었다”면서 “WHO 권고라고 다 받아들이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 국민을 위해 의사결정해야 한다. 가장 우선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건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의료계에서 소아심장학의 1인자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갑 지역의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이다. 1948년 11월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베일러대 대학병원, 텍사스심장병원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할 때는 희귀난치성질환 센터장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유전체 연구센터장, 울산대 의대 학장을 역임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