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패닉' 발생한 20일 靑 짜파구리 파티… 다음날도 "신속한 조치" 원론적 지시만
  •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정부와 지자체는 21일 각각 대책을 내놨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즉각 '교회 폐쇄'라는 강력한 조치를 밝힌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뒤늦게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며 원론적 대응을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태와 관련해 안이한 인식을 갖게 된 이유가 '전날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팀들과 짜파구리 파티를 하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친목 통화를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선 것은 이재명 지사였다. 이 지사는 20일 오후  '코로나-19와 전쟁, 신천지 전수조사 실시합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신천지 교단은 모든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함은 물론 경기도내 예배당과 집회, 봉사활동 구역 등을 즉시 도에 신고해달라"고 요구했다. 경기도는 파악된 신천지교회 관련 구역을 대상으로 방역 조치하고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활동 중단 여부를 밀착감시할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도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밀접 접촉공간인 신천지교회 예배나 집회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부로 서울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로 서울 영등포·서대문·노원·강서구에서 포교사무실 형태로 운영되는 신천지교회 시설에 일시 폐쇄조치가 내려져 출입이 제한된다.

    국내 사망자에는 침묵, 중국 사망자에는 애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 및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여러 모로 상황이 엄중하므로 발 빠르고 강력한 지원대책을 시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전국 신천지교회 폐쇄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내 첫 사망자 관련 애도 표명도 없었다.

    이날까지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156명으로 급격히 늘어났고, 지역사회 감염이 최초 발견된 대구와 경북은 물론, 광주·충남·서울·경남·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영화 <기생충> 관계자 청와대 오찬에서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짜파구리'를 먹으며 '파안대소'했다. 오찬은 영부인의 '대파' 레시피가 올라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우한폐렴으로 난리인 국내상황과 맞지 않았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전날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는 "상반기 방한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전세기 허가 고맙다"며 "중국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해 '저자세 외교' '구애 발언' 논란을 낳았다.

    野 "문 대통령 내외 천하태평에 국민 분노"

    김정재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 불안이 최고조에 이른 이때,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천하태평이 국민 불안을 분노로 치닫게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 내외는 자중하기 바란다. 지금은 <기생충>의 기쁨을 나누기보다 ‘코로나’의 공포를 추스를 때"라고 지적했다.

    이창수 통합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들의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도, 심지어 첫 사망자가 발생한 시점에 시 주석과 서로 덕담 몇 마디 주고받는 것이 그리도 중요했는가"라며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을 근본적으로 어떻게 막아낼지,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 통화는 과연 최선이었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