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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대구서 '우한폐렴' 추가 확진… 의사협회 "1차 방역 실패" 초비상

해외여행도, 환자 접촉도 없었는데 '확진'… "中 전역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해야"

입력 2020-02-18 16:52 | 수정 2020-02-18 16:52

▲ 대구에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는 31번째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권창회 기자

우한폐렴(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도 29, 30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게다가 영남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첫 사례다. 의료계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 방역이 실패한 것이라며 정부가 더이상 낙관론을 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31번째 환자도 해외여행‧접촉 없었다… 감염 모른 채 여러 곳 방문

질병관리본부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환자(61‧여‧한국인)가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17일 오후 발열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여 대구시 수성구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 이날 확진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31번 환자는 7일부터 오한, 8일부터 인후통 같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무기록상의 38도 이상 발열이 확인된 것은 10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가 진행되면 발병일을 언제로 설정할 건지,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질본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지난 6일 대구시 동구에 있는 회사로 출근했다 이날 오후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음날인 7일부터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 4인실에 혼자 머무르며 열흘가량 입원치료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에는 33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으며, 현재 출입통제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이 환자는 입원 중이던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 대구교회를 찾아 2시간씩 예배드렸다.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위치한 퀸벨호텔 뷔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31번 환자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의 남편과 자녀 2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질본은 31번 환자의 상세한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낙관론 안돼… 1차 방역 실패. 中 전역 입국제한해야"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에 낙관론이 아닌 적극적인 방역과 함께 사전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18일 간담회에서 "별 것 아닌 것 같다는 낙관론이 달콤하게 다가오지만, 우리는 새로운 질병과 싸우고 있다"며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의료계·정부·국민이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9번 환자와 31번 환자 모두 해외여행력이 없다는 특징을 미뤄볼 때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 방역이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로 감염될 경우 전국으로 확산하는 만큼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높여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현재 우한폐렴은 국내에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로 판단해 '경계'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최 회장은 또 "중국 후베이성에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우한폐렴 감염이라고 추정해도 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국 377개 대학 6094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단체인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정교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입국차단을 촉구했다. 정교모는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성 질환의 방역관리 기본원칙은 '해외유입 차단'인데도 문재인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감염학회의 권고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방역관리에 있어 중국 눈치를 보며 정치적 판단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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