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오하이오급 잠수함에 신형 핵탄두 배치… 지하 벙커 공격용, 파괴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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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에서 핵정보국장을 맡은 한스 크리스텐슨 박사는 “미국 국방부가 저위력 핵탄두 W76-2의 개발을 끝내고 지난해 말 테네시함에 처음 배치했다”고 방송에서 말했다.
W76은 1978년 처음 실전배치된 핵탄두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에 장착됐다. 초기형인 W76-0은 파괴력이 100kt(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이었고, 개량된 W76 모드1은 90kt급 폭발력을 지녔다. 미국은 이 핵탄두를 냉전 때부터 모두 3400기를 생산했다. 최근 이를 W76-2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텐슨 국장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18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한 핵태세검토보고서(NPR) 계획에 따라 저위력 핵탄두를 개발했다. 개발은 2019년 말 끝났다. 폭발력은 5~7kt 정도라고 한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폭발력이 500kt인 기존의 전략핵무기에 비해서는 많이 약하지만 전술적 목적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위력 핵탄두는 실제 사용하는 무기…북한에 쓰면 이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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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76-2를 탑재한 테네시함은 오하이오급 SLBM 탑재 핵추진잠수함(SSBN-734)이다. 길이 170m, 수중배수량 1만8750t급인 테네시함은 사거리 1만2000km인 ‘트라이던트 D-5’ SLBM 24기를 탑재했다. W76-2가 여기에 탑재됐다면 사실상 지구 전역이 타격권이다.
미국이 저위력 핵무기를 개발한 공식적 이유는 러시아의 신형 전술핵무기에 맞서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제로는 북한이나 이란 같은 나라에 사용할 수 있다고 크리스텐슨 국장은 지적했다. 특히 유사시 김정은과 북한군 지휘부가 숨는 지하지휘소를 공격할 때 이상적으로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미군이 W76-2라는 ‘김정은 참수용 무기’를 실전배치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