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마트료시카' 포스터.ⓒ극단 수
    ▲ 연극 '마트료시카' 포스터.ⓒ극단 수
    마트료시카(인형 안에 크기순으로 똑같은 인형이 들어 있는 인형)처럼 반복되는 서커스 같은 인생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2019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인 극단 수의 '마트료시카'가 2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된다.

    이미경 작가와 구태환 연출의 연극 '마트료시카'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 속에서 크기만 다를 뿐 반복되는 인생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과학기술이 광속으로 발전할수록 더욱 고립되고 불행으로 내몰리는 인간의 모습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벌써 43명이 자살한 알파공장에서는 중요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 사찰이 결정되자 자살을 막기 위해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실행 중이다. '오늘은 절대 자살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약서에 사인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는 알파 공장의 출근 풍경이다.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노동자들의 자살 시도는 반복되고, 사장과 관리자들은 자살을 막기 위해 혈안이 돼 마치 경쟁하듯 더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한다. 하지만 노동자 중 한 명이 자살에 성공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그의 죽음을 위장해 기업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게 된다. 

    자본이라는 거대한 기계 속에서 인간은 그저 자본을 탐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이런 모순되고 위태로운 현실을 서커스에서 위험하게 곡예를 펼치는 곡예사들로 은유한다. '마트료시카'는 조금만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이런 구조에서 희생자는 단순히 노동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배우 박윤희, 성노진, 황세원, 김희창, 김성철, 노상원, 오택조, 김정아, 유빛나, 백지선, 조성국, 박종호, 조수인, 박승희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