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대응수위 높이는 한중…"중국인 입국금지" 청와대 청원, 사흘새 26만 명 동참
  • ▲ 지난 23일 오후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고정 검역대 열화상 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지난 23일 오후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고정 검역대 열화상 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산세가 빨라지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전면 규제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대한 여행 경보를 '철수 권고'로 상향조정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힘을 보태는 등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25일 "중국 정부가 국내 여행사에게 모든 단체여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내 단체 여행이 24일부터 중단된 데 이어, 해외 단체 여행도 27일부터 중지된다. 신문은 "중국 정부의 대책이 이례적"이라며, "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중국 측이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후베이성 전역에 있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한 데 이어,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도 강화할 방침이다.

    후베이성 전역 여행경보 '철수 권고'

    우선 외교부는 25일 중국 우한시를 포함,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여행경보는 2단계 '여행자제'였다. 외교부는 여행경보를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건당국도 검역 강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우한폐렴' 오염 지역을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인 지침은 26일 오후 5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런 대응에도 국내에서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 글에는 26일 오후 12시40분 기준 26만4720명이 동의했다. 불과 사흘 만에 2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청원자는 글에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북한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정부 부처나 기관은 한 달간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 글에 답변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약 3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