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확진자, 귀국 후 69명과 접촉… 프랑스 3명으로 늘어… 中 확진자 1300명, 사망자 41명
  • ▲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에 감염된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환자는 귀국 이후 택시 기사를 포함해 69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프랑스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중국에서는 하루 새 '우한 폐렴' 확진자 16명이 추가로 숨졌다. '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 폐렴 두 번째 확진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해 4월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했다. 지난 10일 목감기 증상을 시작으로 상태가 점차 악화돼 19일 중국 현지에서 병원을 찾았다. 당시 체온은 정상이었다고 한다. 이 남성은 22일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확진자' 55세 남성, 입국 시 호흡기 증상 없어 귀가 조치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입국 당시 열 감시 카메라에 발열 증상이 포착됐다고 했다. 보건당국 검역조사 결과 37.8도의 발열이 확인됐으나, 인후통 이외의 다른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 질본 측은 “발열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후가 아직 정확하지 않아 우선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남성은 23일 인후통이 더 심해지자 관할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 다른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이동경로를 통해 선별진료를 받았다. 그는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두 번째 확진 환자로 판정돼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이 환자는 귀국 후 이틀간 총 69명과 접촉했다. △항공기 내 인접 승객 56명 △김포공항 직원 4명 △자택 이동 때 탔던 택시기사 1명 △아파트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이다. 질본은 이들에 대해 증상 유무를 조사 중이며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관할 보건소를 통해 14일간 능동 감시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환자의 이동 동선에 대한 폐쇄회로(CC)TV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 중이어서 접촉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며 "환자와 가장 오래 접촉한 가족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모티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접촉자의 노출시간, 접촉방법 등을 판단하는 역학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했다. 이어 "감염경로는 지속 조사해야 한다“며 ”파악을 더 해야겠지만 사람간 전파로 확산됐을 것으로 판단 중이다"고 덧붙였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본은 “만약 출국해서 중국 우한시를 방문할 경우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며 “발열,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망자 15명 늘어… 프랑스·호주서 추가 확진자 나와

    이어 “국내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한 폐렴'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AP·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24일(현지시각) 최근 중국에 다녀온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으며, 두 확진자 중 한 사람의 친척 역시 감염되는 등 '우한 폐렴' 확진자는 총 3명이라고 밝혔다. 호주 보건당국도 이날 빅토리아주에 사는 50대 중국인 남성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났다. 보도에 의하면, 현재까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1300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41명(2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이 전날(23일) 마지막으로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26명)보다 15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사망자는 Δ허베이성 39명(우한시 38명·이창시 1명) Δ헤이룽장성 1명 Δ허베이성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