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이트는 관련법상 접속 못하게 돼 있는데…19일 현재 PC·스마트폰서 모두 접속 가능
  • ▲ 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처. ⓒ전성무 기자
    ▲ 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처. ⓒ전성무 기자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북한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이 국내에서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북한의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 홈페이지는 북한의 주요 관광지, 주제별 관광 정보, 축제 및 행사, 입국 방법, 국내 교통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이트 주소를 보면 마지막 부분이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사이트임을 의미하는 'gov.kp'로 돼 있다.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정보통신법 제44조의7(불법 정보 유통금지)에 따라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다. 국내에서 북한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가상사설망(VPN)를 통해 우회접속해야 한다. 그러나 '조선관광' 사이트는 19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VPN을 이용하지 않고도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모두 접속이 가능하다. 

    홈페이지는 주제별로 <불멸의 령도>, <관광지>, <주제관광>, <축전 및 행사>, <려행사> <봉사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 등 언어로 홈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다. 

    <불멸의 령도> 페이지를 들어가면, 김정은의 동정과 업적들이 소개돼 있다. 작년 12월 8일자로 올라온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성대히 진행' 게시글에는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였다. 양덕온천문화휴양지는 인민들의 건강증진과 문화정서생활에 이바지하는 종합적인 온천치료봉사기지, 다기능화된 복합체육문화휴식기지로서 조선로동당이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같은해 12월 4일에 올라온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보시였다'라는 게시글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보시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동지가 동행하였다.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륙군대장 박정천동지와 조선인민군 군종사령관들과 군단장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하였다"는 내용이다. 

    <관광지> 페이지에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남포, 구월산, 묘향산, 개성, 신의주), 동부지구(원산-금강산, 칠보산, 함흥) 등 지역별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축전 및 행사> 페이지는 4월의봄친선예술축전, 백두산상국제휘거축전, 평양국제상품전람회, 조선우표전시회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입국수속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조선관광' 홈페이지에서는 입국소속 방법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입국사증을 받기 위해서는 출발 10일~30일전에 해당 려행사에 사증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증신청자료에는 이름(단체인 경우 매 성원들의 이름)과 성별, 난날, 국적, 직장직위, 려권종류와 번호, 입출국예정일, 입국교통수단, 사증을 받을 나라이름이 포함된다. 입국사증은 해당 나라에 주재하고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대표부나 령사부, 관광사무소에서 받는다. 사증신청서를 제출할 때 사진 2매와 수수료를 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신 수단에 대해서는 "국제전화와 확스(팩스), 전자우편은 호텔이나 국제통신국에서 할수 있다. 손전화는 현지에서 해당한 봉사카드를 구입하여 리용할수 있다"고 돼 있다. 또 우편은 "편지나 우편엽서는 호텔이나 체신소, 거리에 있는 우편통에 넣으면 된다. 편지종이와 봉투, 엽서, 우표는 호텔책방이나 체신소 등에서 구입할수 있다. 소포는 국제우편국을 통하여 보내고 받을수 있다. 또한 DHL사무소를 통하여 보낼수도 있다. 국제우편국은 평양시 중구역 해방산거리에 있고 DHL사무소는 김일성광장옆 청사에 위치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선관광' 홈페이지에서는 전압(220v/60Hz), 평양과 베이징, 평양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국제열차시간표도 확인할수 있다. 

    관계 당국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어떤 경위로 뚫렸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가끔 기술적인 문제로 북한 사이트가 뚫리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기술 부서에서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