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투표조작 논란 딛고 '활동 재개' 수순
  • 매주 토요일 오후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에서 방송되는 '위캔드 가요톡톡'을 <뉴데일리>에 동시 게재합니다.
    ■ 프로그램명 : TBN 부산교통방송 '주말의 가요 데이트'
    ■ 방송 : 부산 라디오 FM 94.9MHz (16:05~17:52)
    ■ 방송일 : 2020년 1월 11일 오후 5시 20분
    ■ 진행 : MC 한주형
    ■ 연출 : 프로듀서 서호택, 작가 김미주
    ■ 출연 :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한주형 = 한 주간에 있었던 가요계 뉴스를 들어보는 '위캔드 가요톡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뉴데일리 연예부 조광형 기자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 기자님.

    ▲조광형 = 네, 안녕하십니까.

    △한주형 = 오늘은 어떤 소식들을 준비해오셨는지 궁금한데요. 첫 번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조광형 = 지난 연말, 케이블채널 엠넷의 모 기업 대표를 맡고 있는 분께서 팬들에게 이런 공약을 했습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두 그룹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이 약속은 반쪽만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남성 아이돌그룹 '엑스원(X1)'은 해체가 확정됐고, 걸그룹 '아이즈원(IZ*ONE)'만 활동을 재개하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기 때문인데요.

    엑스원은 지난 6일 홍보 대행사를 통해 "각 멤버들 소속사와 활동 재개 여부를 협의했으나 전원 합의가 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아이즈원은 이달 안으로 활동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 매체(스포티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10월 데뷔한 아이즈원이 1년 넘게 활동하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계약기간도 아직 남아 있어 내년 4월까지는 활동을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즈원은 빠른 시일 내 지난해 발매할 예정이었던 정규앨범 '블룸아이즈(BLOOM*IZ)'를 발매하고 신곡, '피에스타'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주형 = 두 그룹 모두, 지난해 멤버 선발 과정에서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이죠? 그런데 이렇게 두 그룹이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가 뭘까요?

    ▲조광형 = 지난해 5~7월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X101'로 데뷔한 엑스원은 데뷔 앨범 첫 주 판매량이 52만장을 돌파할 정도로 가요계의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지난해 7월 말부터 순위 조작 의혹에 휘말리면서 방송 출연은 물론, 광고 촬영이나 공연 등 기본적인 활동조차 하지 못하고 팀이 정체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반면 2018년 6~8월 방송된 엠넷 '프로듀스48'로 데뷔한 아이즈원은 1년여간 한일 양국을 오가면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고요. 지난해 11월엔 정규앨범을 발매하기로 하고 쇼케이스 일정까지 잡아놨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투표결과 조작 의혹이 프로듀스 전 시리즈로 번지면서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팬들 입장에선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거죠.

    이 팀은 계약기간이 15개월 가량 더 남아 있고요. 팀원 중에는 일본인 멤버도 3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대로 활동을 중단하면 유무형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게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속사 측에서도 고심 끝에 '활동 재개'라는 결단을 내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한주형 = 엠넷 측 대표가 두 그룹의 활동 재개를 약속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엑스원에서 그룹 해체를 선언했어요. 이건 사전에 양측이 제대로 교감을 못 나눴다는 얘기로 들리거든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가요계에선 이 기업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소속사와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도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발표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급한 발표로 가요팬들을 또다시 기망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다음날 엑스원의 실제 소속사 관계자들이 서울 모처에 모여 긴급 회동을 했는데요. "일부 멤버들의 소속사 때문에 '조작그룹'의 오명을 썼는데 어떻게 활동을 강행할 수 있겠느냐", "우리는 활동 재개에 대한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한주형 = 엑스원 팬들이 팬클럽 가입비를 환불해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면서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엑스원 팬클럽 가입비환불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프로듀스X101'은 프로그램 종영 직후부터 순위조작 논란이 제기됐는데, 방송사 측에선 이를 극구 부인하면서 그룹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했고, 동시에 공식팬클럽 회원을 모집했다"면서 "엑스원의 활동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공식 키트를 발송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정신적인 위자료 명목으로 공식팬클럽 가입비 전액을 환불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엑스원 공식 카페는 지난해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엑스원 팬클럽 1기를 모집했는데요. 활동 기간은 1년이고, 가입비는 1인당 3만원이었습니다. 여기에 키트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총 3만4천원을 지불한 셈인데요. 팬클럽 회원들에게는 콘서트와 팬 미팅 선 예매, 공식 스케줄 우선 참여 같은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었습니다.

    △한주형 = 당연히 환불을 해줘야겠죠?

    ▲조광형 = 이론의 여지가 없는 문제죠. 엑스원 매니지먼트사는 이 같은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팬클럽 회원들에게 가입비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10일 매니지먼트사는 공식 팬카페에 "엑스원 활동이 공식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엑스원 공식 유료 팬클럽 '원 잇' 1기 가입비 환불을 진행한다"며 "배송비를 포함해 가입 당시 지불한 전액을 환불할 예정이고, 자세한 환불 절차와 방안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안내하겠다"고 고지했습니다.

    △한주형 = 투표조작 논란으로 인한 후유증이 오래갈 것 같은데요. 이번 사건을 가요계 전체가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 ▲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는 가수 김건모(좌).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는 가수 김건모(좌).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조광형 = 3년 전 가수 김건모가 유흥업소 여성을 업소 안에서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건모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김건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GPS 기록, 내비게이션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차량 위치 기록 분석을 통해 사건 당시 김건모의 동선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한주형 = 그러니까 김건모 씨가 그날 문제의 업소에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거죠?

    ▲조광형 = 그렇습니다.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이 여성은 2016년 8월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진술 조사에서 당시 김건모가 무슨 차를 타고 왔는지 차종과 색깔 등을 업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굉장히 이례적이긴 한데요. 최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김건모가 3년 전 타고 다녔던 차량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내비게이션 저장장치 등에 당시 차량의 이동 경로 등이 담겨 있다면 문제의 술집을 김건모가 방문했는지 여부도 추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GPS 기록이 나온다고 해서 김건모의 술집 출입 여부를 단정지을 수는 없고, 성폭행 여부도 추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이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선 필요한 수사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GPS 기록 분석이 끝나면 김건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 ▲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는 가수 김건모.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는 가수 김건모.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한주형 = 유튜브 방송이나 관련 기사 등을 찾아보면 당시 김건모 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해당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이 나왔다면서요?

    ▲조광형 = 그렇습니다. 김건모의 배트맨 티를 직접 제작했다는 여성분이 지난 8일 한 유튜브 방송에 목소리 출연을 했는데요. 이분은 "배트맨 티를 만든 시점은 3년 전 겨울부터였다"며 "사건이 발생했다는 8월에는 만들지도 않았고 시중에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분의 주장이 맞다면 남은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피해 여성분이 착각을 해서 잘못 진술을 했거나, 아니면 사건 당시 김건모가 시중에 있는 다른 배트맨 티를 입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주형 = 지금 제작자분께서 자신이 이 티를 만들었고 그 전에는 시중에 없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조광형 = 제작자분이 말씀하신 티는 김건모가 방송에 입고 나온 티셔츠입니다. 그건 이분이 제작한 티가 맞는데요. 컬러나 소매 길이 등 김건모를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된 겁니다. 그런데요. 배트맨 티를 이분이 발명한 건 아니거든요. 김건모가 방송에 입고 나온 것과는 다르지만 가슴에 배트맨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는 이미 오래 전에 유행했던 상품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요. 따라서 이분의 주장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주형 = 그렇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뵐게요. 

    [사진 출처 = 오프더레코드 / SBS 방송 화면 캡처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