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제거된 3일 이후 두문불출… 주한미군 무인 드론에 '질겁' 측근들과 은신설
  • 거셈 솔레이마니가 타고 있던 차량.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거셈 솔레이마니가 타고 있던 차량.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뒤 김정은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 선전매체의 보도에서도 김정은의 흔적은 전혀 안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김정은 행적, 미국 비난 보도 안 해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5일 “세계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중동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분석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그러나 미국을 향해 직설적 비난은 하지 않았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서 탈레반을 제거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동맹국들이 미군의 파병 요청에 소극적이어서 미국을 절망에 빠뜨렸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었다. 매체는 이어 “미국이 병력을 증강하고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중동문제를 풀 수 없고 사망자만 늘어날 뿐이며, 앞으로 중동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게 세계 군사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에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 군사적 행위는 용인 못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들은 미국을 비난하거나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지 않았다. 김정은에 대한 보도는 지난 4일이 마지막이었다. 내용 또한 “김정은이 미얀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것이 전부다. 지난 2일 김정은과 북한 수뇌부가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는 내용의 기사도 예년과 달리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 예비역 육군장교로 현재 디지털 조사관으로 일하는 닉 워터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닌자폭탄'을 맞은 차량 모습 ⓒ닉 워터 트위터 화면캡쳐.
    ▲ 예비역 육군장교로 현재 디지털 조사관으로 일하는 닉 워터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닌자폭탄'을 맞은 차량 모습 ⓒ닉 워터 트위터 화면캡쳐.
    솔레이마니 제거할 때 쓴 무인기·미사일, 김정은 노릴까

    국내외에서는 이를 두고 김정은이 겁을 먹은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거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할 당시 미국은 무인기를 사용해 목표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실시간 추적했고, 이 플랫폼으로 바로 사살까지 했다는 점이 김정은에게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이 주한미군에도 이와 유사한 무인기가 배치돼 긴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군은 2018년 2월 전북 군산기지에 'MQ-1C 그레이 이글' 1개 중대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레이 이글은 'MQ-1 프레데터'보다 더 발전한 무인기로, 9km 상공에서 30시간 동안 비행하며 목표를 추적하다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제거한다.

    미국은 또한 지난해 12월 시리아 북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을 신형 암살 미사일로 제거했다. 기존의 대전차 미사일 'AGM-114 헬파이어'를 개량한 AGM-114R9X로, 당시 현장사진은 충격적이다. 미사일은 차량 지붕을 뚫고 들어가 차 안에 있던 사람만 죽였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공개하자 “다음 차례는 나”라고 생각한 김정은이 최측근들과 함께 어디론가 숨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