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략무기 문제에다 총선 전 도발하면 좌파 진영에 불리한 결과 초래할까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데일리 DB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데일리 DB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의 도발 시기를 4월 총선 이후로 내다봤다. 북한이 '새 전략무기'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고, 총선 결과를 고려해 도발을 늦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태영호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크리스마스를 넘긴 것을 보면, 미국의 군사적 압박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지금 보여줄 새 전략무기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 전략무기'를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총선 전에 잘못 대남도발을 하면 진보가 의석을 잃고 보수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며 4월 총선 이전에는 도발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과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사이가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태 전 공사의 전망이었다. 한미가 키리졸브 등 연합훈련을 실시해왔던 시기로, 올해 연합훈련 재개 여부도 이 기간 내에 결정될 것이기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美와 비핵화 아닌 핵군축 협상 노려"

    태 전 공사는 이날 개인 홈페이지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서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이 ‘핵군축’을 언급한 것은 애초부터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군축 협상을 하려던 의도를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합법적 핵보유국들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것처럼 북한도 그러한 연장선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무기의 일부만 감축하는 협상을 미국과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김정은이 신년사를 생략한 배경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새롭게 희망을 줄 소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전원회의 결과를 통해 주민들에게 북한이 처한 현실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태 전 공사는 분석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전원회의에서 "전례없는 대풍년이 마련됐다"고 말한 것은 미국과 한국을 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미국이나 남한을 향해 "우리가 먹을 쌀이 충분하니 걱정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의도였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