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14일 밤 담화문 발표… 서해위성발사장 '중대한 시험' 언급
  • '38노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수직발사대 위성사진. ⓒ38노스 화면캡쳐.
    ▲ '38노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수직발사대 위성사진. ⓒ38노스 화면캡쳐.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한국군 합참의장에 해당)이 14일 밤 담화문을 내고, 앞서 국방과학원이 발표한 중대한 시험에 대해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관철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을 향해 "언행을 삼가라"고 위협했다.

    박 총참모장은 "최근 국방과학원이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시험들을 연이어 성공하면서 국방력 강화 사업에서 거대한 성과들을 이룩해 나가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총참모장은 "실험을 통해 얻은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며 "힘의 균형이 철저히 보장돼야 진정한 평화를 지키고 우리의 발전과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총참모장은 또한 "첨예한 대결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힘의 실체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겠으나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 자위적 차원에서 무기 시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며 "적대 세력들의 정치적 도발과 군사적 도발에도 대비할 수 있게 준비돼 있어야 하며, 대화도, 대결도 낯설어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군대는 최고령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다.

    그의 담화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3일 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한 '중대한 시험'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시험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 로켓 엔진 연소시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스팀슨 센터의 북한연구프로그램 ‘38노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 있는 수직 발사대 옆에서 10미터 길이의 트럭이 포착됐다"면서 "이 트럭의 위치로 볼 때 로켓 엔진에 산화제 또는 연료를 주입하는 차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15일 방한한다. 비건 부장관은 조세영 제1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1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접견시간을 갖는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