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 "예년과 달리 강도 높아… 나라 전체가 훈련 지원”
  • ▲ 2015년 1월 북한군이 동계훈련 중 도하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1월 북한군이 동계훈련 중 도하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 군의 일상적 훈련은 ‘전쟁연습’이라며 맹비난하던 북한이 12월부터 전군(全軍)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동계훈련이지만, 올해는 미북 대화가 장기간 정체된 가운데 진행돼 그런지 훈련 강도가 센 것 같다”며 북한군 동계훈련 소식을 전했다.

    평안북도의 북한군 소식통은 “12월1일부터 모든 부대가 동계훈련을 시작, 각 부대는 훈련 개시와 함께 최고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훈련의 기본 목적은 모든 군인을 그 어떤 시련 속에서도 당과 운명을 같이하는, 수령 결사옹위의 전사로 준비시키는 데 있다”면서 “실전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 우리식대로 작전과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동계훈련은 야전훈련과 함께 정치학습을 병행한다. 정치학습에서는 충실성·김정일애국주의·신념·계급·도덕 등 ‘5대 교양’ 학습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북한군이 동계훈련에 돌입하면서 밖으로 돌아다니는 군인을 전혀 볼 수가 없다.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동계훈련에 돌입, 국경 경비가 예전보다 대폭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회 각 기관과 기업소도 군부대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당국에서는 기관과 인민반, 각급 학교에 군인들이 동계훈련을 하는 데 필요한 물자들을 바치라고 강요해, 지금 나라 전체가 병영처럼 움직인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 말까지를 1기, 7월부터 9월 말까지를 2기로 나눠 훈련을 실시한다. 동계훈련은 1기 첫 훈련으로,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된다. 훈련을 시작하는 12월에는 주로 야전훈련과 사상교육을, 이듬해 1월에는 야외훈련을, 2월 말부터는 사단 및 연대 종합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은 지난 10월 말 우리 군이 호국훈련과 화랑훈련을 실시한 것을 가리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전쟁연습”이라고 맹비난했다. 당시 북한은 이 훈련을 가리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며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인 지금 남측의 군사적 적대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