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 "예년과 달리 강도 높아… 나라 전체가 훈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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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동계훈련이지만, 올해는 미북 대화가 장기간 정체된 가운데 진행돼 그런지 훈련 강도가 센 것 같다”며 북한군 동계훈련 소식을 전했다.
평안북도의 북한군 소식통은 “12월1일부터 모든 부대가 동계훈련을 시작, 각 부대는 훈련 개시와 함께 최고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훈련의 기본 목적은 모든 군인을 그 어떤 시련 속에서도 당과 운명을 같이하는, 수령 결사옹위의 전사로 준비시키는 데 있다”면서 “실전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 우리식대로 작전과 전투를 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동계훈련은 야전훈련과 함께 정치학습을 병행한다. 정치학습에서는 충실성·김정일애국주의·신념·계급·도덕 등 ‘5대 교양’ 학습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북한군이 동계훈련에 돌입하면서 밖으로 돌아다니는 군인을 전혀 볼 수가 없다.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동계훈련에 돌입, 국경 경비가 예전보다 대폭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회 각 기관과 기업소도 군부대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당국에서는 기관과 인민반, 각급 학교에 군인들이 동계훈련을 하는 데 필요한 물자들을 바치라고 강요해, 지금 나라 전체가 병영처럼 움직인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 말까지를 1기, 7월부터 9월 말까지를 2기로 나눠 훈련을 실시한다. 동계훈련은 1기 첫 훈련으로,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된다. 훈련을 시작하는 12월에는 주로 야전훈련과 사상교육을, 이듬해 1월에는 야외훈련을, 2월 말부터는 사단 및 연대 종합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은 지난 10월 말 우리 군이 호국훈련과 화랑훈련을 실시한 것을 가리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전쟁연습”이라고 맹비난했다. 당시 북한은 이 훈련을 가리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며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인 지금 남측의 군사적 적대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