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文, 일본-북한 대하는 태도 철저하게 이중적… 김정은, 작정하고 文 모욕"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정상회의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 초청을 거절한 김정은이 '서해 해안포 도발'까지 자행한 상황에서 예정대로 행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 이라는 슬로건으로 27일까지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스마트시티 관련 과학기술과 신산업·인프라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를 발판 삼아 아세안과 협력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하고, 집권 중반 '신남방정책 2.0'을 본격화하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文 "3차 북미회담 고비 넘으면 진정한 공동체"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한 'CEO 서밋' 행사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작"이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과 관련 "아세안 경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업기술교육훈련(TVET)을 확대하고, 장학사업과 고등교육사업으로 고급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며 "새마을운동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메콩 국가와 농촌개발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김정은 해안포 사격 지시, 작정하고 文 모욕"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김정은이 서해 해안포부대를 찾아 사격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아세안 정상 다 모인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작정하고 모욕 주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항의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촉구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본에서 나오는 거슬리는 말 한마디에도 분노하며 항의해 왔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그 많은 미사일 도발과 인신공격에도 한마디 안했다"며 "일본과 북한을 대하는 문 대통령의 태도는 철저히 이중적"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는) 9·19 합의를 정면 위반한 것이자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완전히 부정하겠다는, 남북관계 과거 회귀 선언"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항의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정상국가의 지도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