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크리스 탕 現 부청장 임명… 시위 현장에 경찰 특공대 투입 계획도
  • 지난 8월 25일,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는 홍콩 경찰.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월 25일,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는 홍콩 경찰.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가 18일 퇴임하는 ‘스티븐 로’ 홍콩 경찰청장 후임으로 ‘크리스 탕 핑컹(Chris Tang Ping-keung)’ 부청장을 임명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경찰 특공대인 ‘비호대’ 대원 80여 명을 주요 시설과 시위 현장에 투입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홍콩 경찰, 폭도들 강력히 진압하라”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18일 퇴임하는 ‘스티븐 로’ 청장 후임으로 탕 부청장을 임명해 달라는 홍콩 당국의 요청을 승인했다. 탕 부청장은 19일부터 3만1000여 명에 달하는 홍콩 경찰을 이끌게 된다.

    홍콩 경찰의 80%가 회원으로 가입한 ‘홍콩경찰협회(JPOA)’는 탕 부청장 임명 소식에 “경찰을 위협하는 시위대에 강력하게 법을 집행해달라”고 촉구했다. 람 치-와이 협회장은 “우리는 근무 중 일어나는 (시위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탕 부청장의 홍콩 경찰청장 임명을 승인함과 동시에 11일 오후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이하 중련판)’ 명의의 성명을 내고 “홍콩에서 폭도들이 연일 테러를 자행하며 도시 전역에서 파괴와 방화를 일삼고, 교통 마비, 열차 궤도 파괴, 화염병 투척, 일반 시민에 대한 무차별 폭력, 경찰에 대한 총기 탈취까지 시도하고 있다”면서 “홍콩 정부와 경찰이 폭도들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일체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친중 진영도 탕 부청장의 차기 경찰청장 임명을 환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친중단체들은 탕 부청장이 겸손한 성품을 갖고 있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강철주먹’을 휘두른다며 그의 취임 이후 경찰이 시위대를 더욱 강경하게 진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위 진압 지휘한 신임 경찰청장, 최근 경찰 실탄사격 허용

    중국 정부와 친중 진영의 응원을 등에 업은 홍콩 경찰은 조만간 특공대인 ‘비호대’ 대원 80여 명을 시위 진압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비호대’는 과거 영국 통치 시절에도 테러진압부대로 유명했다. 신문은 “이들은 교도소 폭동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위대를 지지하는 인권단체들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는 등 경찰의 잔인한 시위 진압이 통제받지 않는 상황”이라며 시민들로부터 경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이 새로운 경찰청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탕 부청장은 지난 6월 이후 시위진압작전의 총책임자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탕 부청장이 시위 해산을 위해 발사한 최루탄과 고무탄은 6000여 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실탄 사용까지 허용했다. 신문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4일 기준으로 3333명을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민간인 1550명과 경찰 40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