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가 남조선을 젖소 취급"… "北, 방위비 분담금 선동할 것”태영호 예측 적중
  •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기사 목록, 한미동맹 파기를 선동하는 글들이 최근 부쩍 잦아졌다. ⓒ우리민족끼리 캡쳐.
    ▲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기사 목록, 한미동맹 파기를 선동하는 글들이 최근 부쩍 잦아졌다. ⓒ우리민족끼리 캡쳐.
    북한이 선전매체를 앞세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비난했다. 지난 8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예측한 대로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2일 ‘빛 좋은 개살구-동맹의 실체’라는 칼럼을 통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판문점선언과 남북군사합의, 사실상 불가침선언”


    '우리민족끼리'는 칼럼에서 “얼마 전 미국 고위관리들이 남조선 강점 미군 유지비 외에 가족들에 대한 지원비, 해외에 배치돼 있는 전략자산의 유지 및 전개비용 등 47억~50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를 요구했다”면서 “실로 양키식 오만성, 날강도적 심보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지난해 채택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서는 남북 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이라며 “미국이 남조선에 저들의 침략군대를 주둔시킬 명분은 이미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전략자산 비용까지 들먹이며 막대한 자금을 또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것은 남조선을 젖 짜는 암소, 자금조달자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해 준다”면서 “지금 남조선 경제가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지만, 그에 아랑곳 않고 마치 빚쟁이 행세를 하며 돈을 더 내라고 강박하는 미국, 이것이 빛 좋은 개살구, 남조선-미국 동맹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 지난 10월 18일 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0월 18일 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체는 이어 “남조선 집권세력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강도 같은 요구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민족적 수치를 자아내는 사대 매국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사실상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남조선 집권세력이 방위비 인상 못 막는 것, 사대 매국행위”


    태영호 전 공사는 지난 8월 “북한이 한일 지소미아 파기에는 성공했으므로, 앞으로 선전매체 등을 통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 선전선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8월29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를 제2의 을사조약이라며 폐기하라던 북한이 침묵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이롭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선전선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새로운 갈등요소로 커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미국 측에 “한일 갈등이 극복될 때까지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토의를 유보하자”고 제안한 뒤 타협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미국이 한일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재검토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태 전 공사의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