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격진압 항의하자 시위 청년 가슴에 권총 3발 발사… 2명 총 맞고 쓰러져
  • 홍콩 경찰이 이번에는 강제해산에 반발하는 20대 청년 2명에게 총을 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커졌다. 이들 청년은 비무장이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독립 비영리 매체 ‘홍콩자유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홍콩 전역에서 중국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11일 오전 7시15분쯤 사이완호 지역에서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시위대는 사이완호 지역에 있는 타이온빌딩 주변 도로를 차단 중이었다. 오전 7시15분쯤 경찰이 빌딩 주변의 시위대를 위협하며 강제로 해산하려 했다. 경찰은 시위대뿐 아니라 주변에 있던 시민들까지 위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20대로 보이는 한 청년이 경찰을 향해 두 손을 들고 다가갔다. 그는 흰색 후드 자켓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손에는 아무 것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이 청년이 다가오기도 전에 권총을 꺼냈다.

    실탄 3발 발사... 21세 청년 위중한 상태

    경찰은 이 청년을 권총으로 위협하다 목을 조르며 제압했다. 이에 옆에 있던 검은색 상의의 청년이 경찰의 과격진압에 항의하며 다가서자 경찰은 그의 가슴과 배를 향해 권총 세 발을 쏘았다. 거리는 1m도 채 되지 않았다.

    총에 맞은 청년 역시 손에 아무 것도 들지 않은 상태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총에 맞은 청년은 올해 21세로,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으나 위중한 상태다.

    영상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총에 맞은 청년을 구하려던 다른 한 청년도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 영상은 홍콩자유언론뿐 아니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싱가포르채널뉴스아시아(CNA), 영국 가디언, 미국 블룸버그통신을 통해서도 확산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폭도들로 인해 혼란한 상황”이라며 “시위대는 당장 불법폭력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홍콩 경찰은 그러나 비무장 청년의 가슴에 대고 총을 쏜 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