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실장 시스템 투명·공정성 강조…"野 의원 입각 여러 번 제안했는데 고사"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뉴시스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뉴시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추천 경로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다양하다"며 "인사 추천 실명제를 도입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임명 한 달 만에 사퇴한 조국 전 법무장관 논란이 여전한데도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자랑, 또 한 차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실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정부 출범 후반기 첫날을 맞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과 함께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노 실장은 "현재 공석인 법무장관에 대한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말 훌륭한 많은 분들께서 최근에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이 없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사실 지금까지 전현직 야당 국회의원들께 입각 등 다양한 제안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경우도 많았고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은 저희가 놓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청와대에서 민주당 복귀 인사로 꼽히는 인물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노 실장의 언급으로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文 면담 요청설'에 "사실 아니다"

    노 실장은 조국 전 법무장관을 임명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반대 의견을 밝히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그런 것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노 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정부가 가장 못한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의 질의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변을 해 논란이 일었다. 노 실장은 이날을 거론하며 "당시 머리 속에 갑자기 일자리 문제, 남북관계 경색, 검찰개혁 부진 등 몇 가지 문제가 떠올랐다. 그런데 그 몇 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이 그 순간에는 '정치적 행위로 받아들여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일자리 문제가 사실은 지표상으로는 조금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 성과가 낮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조금 아프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3차 미북회담 예단 어려워… 美, 북한 적극 설득 중"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미북 실무협상 재개 시기는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미 측에서 북한을 매우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를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관광 시설이 사업 개시 당시 기준으로 건축돼 본격적인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어차피 재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계기에 북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금강산 관광의 본격적 재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설이 낡았다"는 김정은의 말에 공감한 셈이다.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서 정 실장은 "최근 양국 관계가 어렵게 된 근본 원인은 일본에 있다고 본다"며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한일 양국이 풀어가야 할 사안이며, 한미동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엄중하다"면서도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낡은 모델로 되돌아가는 것은 실패를 자초할 것이다. 경제 패러다임 전환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