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지난 9월 발견된 수영선수 출신 15세 소녀 의문사 등으로 당국 불신
  • ▲ 반중 시위에 참가한 홍콩 청소년들. 중국의 지휘를 받는 홍콩 경찰은 청소년과 노약자를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해 비난을 받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중 시위에 참가한 홍콩 청소년들. 중국의 지휘를 받는 홍콩 경찰은 청소년과 노약자를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해 비난을 받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콩의 강제송환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16세 소녀가 경찰들에게 체포된 뒤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임신과 낙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경찰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인권단체들은 지난 10월 중문대 학생이 폭로한 경찰의 성폭행 사건을 지적하며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은 10일 홍콩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 당한 16세 소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16세 소녀가 지난 9월27일 시위 도중 체포돼 친완 경찰서로 구금됐다. 소녀는 경찰서의 한 방에서 경찰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실은 당초 온라인 등에서 소문으로 돌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소녀는 결국 임신했고, 최근 한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피해 소녀는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의 변호사는 지난 10월 22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수사 중이라고 한다.

    경찰은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조사한 내용은 고소인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며,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홍콩 인권단체들은 지난 10월 중문대 학생의 폭로를 근거로 제시하며 “경찰의 자체 조사는 믿을 수 없으니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홍콩 중문대 재학 중인 소니아 응은 지난 10월 10일, 경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응 씨는 지난 8월 31일 시위에 참가했다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산욱링 구치소에 수감된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체포된 여성들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했다”면서 성폭행 피해자 가운데는 여중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월 22일 ‘천옌린’이라는 15세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의문사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당국과 경찰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천옌린의 시신은 바닷가인 야우퉁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옌린은 반중 감정이 강해 시위에 계속 참석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수영을 배운 선수 출신이었다. 대회에 나가 입상도 했다. 그의 친구들은 “천옌린은 자살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