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국 민주주의 공동행동 9일 오후 4시 홍대서 집회…중국인들과 충돌 우려도
  • ▲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가 내놓은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집회 공지. ⓒ참여연대 홈페이지 캡쳐.
    ▲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가 내놓은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집회 공지. ⓒ참여연대 홈페이지 캡쳐.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이 홍콩의 반중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9일 오후 4시 홍익대 인근에서 연다고 밝혔다. 홍대 주변에 중국인도 적지 않아 양측 간의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공지를 통해 서울 마포구 윗잔다리 공원 인근 광장에서 홍콩 반중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연대 측은 “지난 3월 31일 홍콩에서 시작된 송환법 개정안 철회 시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홍콩 경찰은 학생에게 실탄을 발사하는 등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진압하고 있어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향한 백색테러 역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연대 측은 “지금까지 홍콩에서 시위로 인한 체포자 수는 최소 3000명이 넘고,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은 100명을 훌쩍 넘었다”며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민주화 운동 당시 국제사회가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집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연대 측 공지에 따르면, 국제민주연대, 민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5.18재단 등이 이날 집회에 참여해 홍콩 정부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집회 뒤에는 어울림로를 따라 행진할 계획이다.

    한편 뉴시스 등은 이날 집회 과정에서 홍콩 정부를 지지하는 중국인들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 10월 말 연세대에서는 홍콩 반중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현수막을 중국인들이 훼손하기도 했고, 서울대 등 주요 대학 내에 생긴 ‘레논 벽(홍콩에서 반중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모를 붙인 벽)’에 홍콩과 한국을 비난하는 글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욕설을 하는 중국인들도 있다. 홍대 인근은 중국인들도 많이 몰리는 곳이어서 홍콩 반중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가질 경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