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통해 '알 바그다디 사망' 확인… 전문가들 "훈련된 IS 부대원 1만8000명 건재"
  • ▲ 영상과 함께 알 바그다디 사살 당시를 설명하는 케네스 맥킨지 중부사령관(해병대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과 함께 알 바그다디 사살 당시를 설명하는 케네스 맥킨지 중부사령관(해병대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수괴와 대변인을 잃은 테러조직 IS가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와 대변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IS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알 바그다디가 죽었다고 기뻐하지 말라”고 위협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IS는 31일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IS는 성명에서 알 바그다디와 대변인 아부 알하산 알무하지르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를 새로운 칼리프(이슬람교 최고지도자를 의미)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IS는 “새 칼리프의 이름에서 보듯, 그는 선지자 무하마드의 쿠라이시 부족 혈통”이라며 새 수괴가 종교적 적통(嫡統)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했다.

    BBC “IS 새 수장 이름, 현지 보안군들 몰라”

    BBC는 “IS 측은 새 수괴를 ‘성전계의 유명인사로 미국과 성전을 치렀던 베테랑 전사’라고 지칭했지만, 현지 보안군 사이에서는 알하셰미의 이름을 들은 사람이 없다”며 가명(Nom de guerre)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 ▲ 2015년 8월 당시 시리아와 이라크를 휩쓸던 IS 대원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8월 당시 시리아와 이라크를 휩쓸던 IS 대원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S는 또한 "새 대변인은 아부 함자 알쿠라이시"라며 “그도 새로운 칼리프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주장했다.

    새 대변인 아부 함자 알쿠라이시는 “알 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하고, 새 칼리프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곧 IS의 ‘슈라위원회(Shura Council, 이슬람단체에서는 원로회의, 이슬람국가에서는 국정자문회의를 의미)’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향해 “알 바그다디가 죽었다고 기뻐하지 말라”면서 자신들에게는 여전히 테러 능력이 있다고 위협했다.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IS의 주장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알 바그다디가 죽었음에도 IS는 여전히 훈련이 잘 된 부대를 거느린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여전히 3000여 명의 외국인을 비롯해 1만4000~1만80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다”고 B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