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 인권단체 '남북함께시민연대' 설립… "북한 밀레니얼 세대가 변화 주도하게 해야"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북한인권단체 ‘남북함께시민연대’를 설립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방송은 “태 전 공사가 이 단체를 설립한 뒤 노르웨이·일본·호주·대만·미국 등을 잇달아 방문해 북한의 변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면서 지난주 태 전 공사가 뉴욕과 워싱턴에서 행한 비공개 강연 내용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강연에서 “정권교체와 같이 외부세력의 직접 개입을 통한 북한의 변화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 스스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역량 강화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사회가 10~20년 사이 기존의 이념세대에서 정보·컴퓨터·물질주의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로 교체될 것”이라며 “북한의 변화를 적극 주도할 이 세대에 힘을 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정보’ 보낼 수 있게 협조를”

    태 전 공사는 또 “한국 내에서 북한 문제는 좌우를 막론하고 너무 정치적 논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면서 “최근 북한인권단체에 대한 한국 내 기부와 모금도 크게 줄어 너무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저와 남북한 젊은이들이 함께 설립한 ‘남북함께시민연대’가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정보를 보낼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북한 선전매체에 대한 한국사회의 태도도 더욱 전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정권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보다 노동신문 등의 기사를 이용해 북한 사회의 무엇이 문제인지 객관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 정권이 왜 기독교를 모방해 주민들을 세뇌하는지, 헌법에 대한 개념이 다른 정상적인 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북한 주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