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룡 인민무력성 부상, 베이징 포럼서 한·미 비난… "양국의 적대정책, 심각한 결과 초래"
  • ▲ 지난 21일 샹산 포럼에 나와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1일 샹산 포럼에 나와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한국 국방차관에 해당)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 심화를 한국과 미국 탓으로 돌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김형룡 부상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샹산 포럼에 참석해 “북한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미국과 한국의 행동 때문에 긴장이 위험한 단계로 격화됐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룡 부상은 이어 “미북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나온 지 1년이 넘었지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탓에 양국 관계 개선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한국은 미국과의 군사연습을 지속하고 첨단무기를 사들이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원인을 미국과 한국 탓으로 돌렸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겠다는 우리들(북한)의 굳건한 뜻을 명심하고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자제하며 새로운 접근법을 갖고 나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형룡 부상의 주장은 북한이 10월 초 스웨덴에서 열린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 “미국이 아무런 새로운 방안도 갖고 나오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할 때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부상이 참석한 ‘샹산 포럼’은 중국 정부가 싱가포르 샹그리라 대화에 맞서 2006년부터 열고 있는 안보회의다. 올해 우리나라는 박재민 국방차관을 ‘샹산 포럼’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