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왼쪽),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에스앤코
    ▲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왼쪽),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에스앤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로 한국을 찾는다. 이는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오리지널 공연이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지난 2월 마닐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텔 아비브, 두바이에서 공연된다. 한국은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 2020년 3월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년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이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제2의 고향 같은 한국에 돌아와서 신난다. 한국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봤다. 내성적으로 숨길 때도 있지만 저에게는 감추지 못한다. 20년 동안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의 사랑이 깊어졌는데,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라고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투가 1910년에 발표한 소설을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을 맡은 명작이다. 극 전체를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구성한 오페레타 형식으로 진행된다.

    1986년 10월 영국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후 전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에서 1억4000만명이 관람했다. 2012년 11월 12일 1만 번째 공연을 기록해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긴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01년 12월 국내 초연에서 24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한국 뮤지컬 시장이 확대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 장면.ⓒ에스앤코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공연 장면.ⓒ에스앤코
    프리드 연출은 "많은 사람들이 성공 비결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는데 항상 한 단어로 '마법'이라고 답한다. 작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자아가 하나된 것이 흥행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내면서 충돌과 마찰이 있었지만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별세한 브로드웨이 거장 해럴드 프린스(91)를 언급하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 초연부터 함께한 프린스는 '에비타', '지붕 위의 바이올린', '스위니 토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명작을 연출해 토니상을 21회 수상했다.

    "그의 천재성은 입이 닳도록 이야기해도 부족하다. 무대 위 훌륭한 건축가로 부실공사가 나지 않게 잘 지었다. 초연 당시 분분했던 모든 요소들을 모아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 소설, 영화 등 원작이 있는 뮤지컬이 있다. 읽고 보는 건 쉽지만 뮤지컬 화법으로 표현하고 해석하는 건 어렵다. 그걸 훌륭하게 해냈다."

    작품은 웅장한 무대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나를 생각해주세요(Think of me)', '바램은 그것뿐(All ask of you)', '돌아올 수 없는 곳(The point of no return)' 등 주옥같은 21곡이 유려하게 펼쳐진다.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은 "웨버 음악은 두드러지게 복합적이면서도 단순하다. 30년 이상 귀에 친숙하게 들리는 음악은 드물다. '오페라의 유령'을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한 소절 이상 흥얼거리며 극장 밖을 나간다. 뮤지컬 안에 오페라 음악이 나오는데 극의 흐름이 깨지지 않고 기승전결이 어우러진다. 마법 같다"고 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극장,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 났지만 흉측하게 변해버린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 ▲ 왼쪽부터 조나단 록스머스,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에스앤코
    ▲ 왼쪽부터 조나단 록스머스,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에스앤코
    이번 월드투어에서 '유령' 역에는 웨버의 작품에서 6편이나 주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가 열연한다.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이기도 한 록스머스는 "2011년 처음 유령 역을 했다.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줬다. 꿈의 역할이고, 이런 영감을 주는 작품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클레어 라이언이 '크리스틴' 역으로 돌아온다. 라이언은 "처음 사라 브라이트만의 '오페라의 유령'을 본 이후부터 꿈꿔온 역할이었다"며 "음악을 듣고 또 들었고 노래를 계속 따라 불렀다. 연기와 노래 외에는 다른 꿈을 갖지 않았다. 제 삶의 모든 것을 의미하고 특권이다"고 말했다. 

    '라울'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 미스터리부터 드라마, 로맨틱까지 다양한 장르와 분야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소화해내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평가받는 맷 레이시가 출연한다. 故 해롤드 프린스가 월드투어 파이널 오디션에서 직접 라울로 캐스팅했다.

    "어릴 때 제가 이 작품에 몸담을 수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겸손한 자세와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라울을 연기하면서 제 삶의 경험을 부여하고 연기의 층을 늘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이 도전이고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