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 개막작 '메이데이' 공연 장면.ⓒ서울연극협회
    ▲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 개막작 '메이데이' 공연 장면.ⓒ서울연극협회
    연극 안에서 가능한 모든 해체·분해·결합·융합·대체·실험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연극협회(회장 지춘성)가 주최하는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ST-FUTURE, 예술감독 문삼화)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다.

    '서울미래연극제'는 2010년 서울연극제의 신진연출가 발굴 프로그램 '미래야솟아라'로 시작됐다. 새로운 연극적 감성을 개발하고, 미래연극의 초석이 될 작품을 발굴·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문삼화 신임 감독이 20년 연출 경력을 바탕으로 예술감독을 맡으며 실연 심사와 1:1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올해는 '더 나은 실패'를 주제로 최종 선정된 전국의 5개 단체가 각각 노동자의 인권, 디스토피아, 인간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 절대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단 노마드 '메이데이'(16~17일) △극단 비밀기지 '아웃팅'(19~20일) △창작집단 지오 '양팔저울'(23~24일) △ICONTACT '필라멘트'(26~27일) △극단 상상창꼬 '후에'(30~31일) 등 5작품 모두 창작이며, 그 중 1편 '아웃팅'은 초연이다.
  • ▲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 포스터.ⓒ서울연극협회
    ▲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 포스터.ⓒ서울연극협회
    '메이데이'는 여성연출가전, 권리장전 등 다양한 연극제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김민경의 작·연출작이다. 노동자를 사지로 내모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원더랜드로 가는 거대한 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웃팅(Outing)'은 이번 연극제를 통해 데뷔하는 안제홍 연출의 첫 작품이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인기 작가가 된 김동식 작가의 소설집 '회색인간' 단편 중 한 편을 각색했다. 심각한 인구 감소로 인해 인조인간을 창조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다.

    '양팔저울'(황태선 연출)은 극심한 기후 변화와 식량난으로 인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인류의 절반을 줄이기 위해 무작위로 매칭돼 양팔저울에 올려진 두 사람, 변호사와 살인혐의 미결수의 운명은 배심원들에게 달려있다. 

    '필라멘트(FILAMENT)'는 수상한 밀실에 손발이 묶이고 갇힌 네 청년의 갈등과 탈출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지난 6월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서울 '네트워킹 페스티벌'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기도 했다.

    '후에'(김소정 연출)는 실화를 바탕으로한 드라마틱 신체극이다. 생활고로 마창대교에서 아버지에게 동반자살을 당한 어린 아들이 작품을 통해 되살아나고, 그의 상처가 치유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부토 등을 접목한 움직임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