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688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 소속 아티스트 대거 참여
  • 종합 콘텐츠기업 '카카오M(대표 김성수)'이 최근 유명 톱스타들과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688억원(주당 12만2695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받아 관심을 모았다.

    카카오M은 지난달 30일 신주 56만871주를 발행하는 68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M의 유상증자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현빈·이민호·한혜연·손나은, 유상증자 참여

    이번 유상증자에는 카카오M 산하 자회사 임원 및 소속 아티스트, 파트너사 등 총 2개 기업·기관과 17명의 개인이 참여했다.

    최근 카카오M이 지분 100%를 인수하며 VAST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시킴에 따라 '카카오 식구'가 된 톱스타 현빈(사진)이 29억원으로 2만4451주를 취득하며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로 유명한 한류 스타 이민호도 1만6301주를 20억원에 취득했다.

    카카오M은 이민호의 소속사인 MY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이민호와 MYM엔터테인먼트의 투자사인 유한회사 지엠그룹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사 월광의 대표를 맡은 윤종빈 감독은 6만5202주를 79억원에 취득했고, 양근환 어썸이엔티 대표는 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곳 모두 카카오M이 최근 인수한 회사들이다. 에이핑크 멤버인 가수 손나은도 2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M은 자회사 그레이고를 통해 스타일리스트 한혜연(4만751주·50억원)의 개인법인 '메종드바하'의 인수 절차도 마쳤다. 한혜연은 '슈스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국내 패션 분야를 선도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다. 향후 디지털 콘텐츠 기획·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M의 사업 비전과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 투자펀드도 약 339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카카오M은 "참여자들이 카카오M의 구성원이자 주주로서 소속감을 갖는 것은 물론, 카카오M의 비전에 공감하며 함께 힘을 모아 성장해 나가자는 뜻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 여부와 액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뮤지션·배우·인플루언서 등 재능 있는 이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카카오M은 "모든 구성원이 회사의 비전을 만들며 함께 성장하고, 이를 통한 성과 역시 함께 공유할 계획"이라면서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통해 산업 구성원들에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문화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디지털 숏폼, 영화 제작까지 사업영역 확장

    카카오M의 전신은 가수 아이유가 속한 로엔엔터테인먼트로, 3년 전 카카오가 이 회사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사명을 카카오M으로 바꾸고 분사했다.

    당시만 해도 음악·영상 콘텐츠 제공이 주요 사업이었던 카카오M은 김성수 전 CJ E&M 대표가 신임 대표로 부임한 올 초부터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제이와이드컴퍼니, 어썸이엔티, 이앤티스토리 엔터테인먼트, 킹콩 바이 스타쉽 등 연예기획사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또한 지난 17일엔 영화 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면서 영화 제작 분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