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난 떠나지 않는다" SNS로 기쁨 표시
  •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가 창조한 슈퍼히어로 캐릭터 '스파이더맨(Spider-Man)'이 앞으로도 계속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안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스파이더맨이 MCU에서 빠진다고?" 팬들 '멘붕'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Avengers)' 시리즈에서 토니 스타크(Tony Stark)로부터 '아이언맨(Iron Man)'의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차세대 MCU(페이즈4)를 이끌 캐릭터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가진 소니 픽쳐스(Sony Pictures)와 마블의 모회사인 디즈니(Disney)가 영화 '스파이더맨' 수익 배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스파이더맨이 MCU에서 빠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스파이더맨은 1962년 마블 코믹스가 발간한 '어메이징 판타지(Amazing Fantasy) 15호'에 처음 등장하면서 인기를 모은 만화 캐릭터로, 이후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지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1985년 당시 재정난에 허덕이던 마블이 영화 판권을 소니 픽쳐스에게 팔아 넘기면서 스파이더맨은 마블이 아닌 소니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다.

    1999년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영구적으로 갖게 되면서 '영화화' 준비에 들어간 소니 픽쳐스는 샘 레이미(Sam Raimi) 감독을 픽업,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토비 맥과이어(Tobey Maguire)를 주인공으로 한 '스파이더맨 3부작'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샘 레이미 감독이 하차하고,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주연 앤드류 가필드)'이 전작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잘나가던' 소니 픽쳐스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이때 스튜디오를 세우고 독자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마블에서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마블 스튜디오가 직접 스파이더맨 영화를 제작하되 배급권과 극장 수익은 소니가 가져가고, 마블은 캐릭터 상품 판매 같은 머천다이징 판권만 가져간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소니는 제작비를 지불하는 대신 영화 흥행 수익의 5%만 마블에게 준다는 계약에 합의하고 스파이더맨의 MCU 합류를 허락했다.
  • "You know what? I'm not leaving. The show goes on"

    이렇게 해서 톰 홀랜드(Tom Holland)를 주인공으로 한 마블판 스파이더맨이 만들어지게 됐다.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때부터 마블 어벤져스에 합류한 스파이더맨은 이후 '스파이더맨 : 홈커밍',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등 4작품에 더 출연하면서 마블 스튜디오의 간판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스파이더맨 캐릭터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수익의 대부분을 소니 픽쳐스에 넘겨줘야만 했던 마블은 결국 소니에 수익과 제작비, 투자 등 모든 면에서 절반씩 권리를 나눠갖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소니 픽쳐스가 수익의 5%만 마블에 준다는 기존 안을 고수하면서 협상 결렬 위기를 맞았던 양측은 최근 마블이 영화를 제작하고 수익의 25%를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다시 공생 관계가 됐다. 스파이더맨 캐릭터 판권도 여전히 마블이 소유하는 것으로 했다.

    마블과의 재협상에 성공하면서 팬들의 '원성'에서 벗어난 소니 픽쳐스 측은 "지난 4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왔던 마블과 다시 손을 잡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팬들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마블과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톰 홀랜드는 양사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난 떠나지 않는다. 쇼는 계속된다(I'm not leaving. The show goes on)"고 말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속 대사 장면을 올렸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Kevin Feige)가 제작하는 차기 스파이더맨은 2021년 7월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