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에쿠우스' 공연 장면. 왼쪽부터 서영주, 안석환 배우.ⓒ극단 실험극장
    ▲ 연극 '에쿠우스' 공연 장면. 왼쪽부터 서영주, 안석환 배우.ⓒ극단 실험극장
    한국 초연 44주년을 맞은 연극 '에쿠우스'가 '불멸의 명작'이라는 명성을 이어가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인 '에쿠우스'는 실화를 토대로 2년 6개월에 걸려 창작한 작품이다. '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여섯 마리의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단 실험극장의 제182회 정기공연으로 꾸며진 이번 시즌은 이한승 연출(현 실험극장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원작 텍스트 고유의 템포감과 힘있는 에너지를 배우 각각의 화술로 살리는데 집중했다. 

    이 연출은 한국 초연 당시부터 이어온 정극의 혼과 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는 "현대인들의 삶은 과연 행복한가"하는 질문에 천착하며 '다이사트'라는 인물이 전보다 더 풍부하고 역동적인 감정상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 연극 '에쿠우스' 공연장면. 너제트와 코러스 배우들.ⓒ극단 실험극장
    ▲ 연극 '에쿠우스' 공연장면. 너제트와 코러스 배우들.ⓒ극단 실험극장
    '다이사트'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 이석준과 2014년 '질 메이슨' 역이었던 이은주가 '헤스터' 역으로 돌아오면서 '에쿠우스'에 유연하고도 신선한 활력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역대 최고의 '알런'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군 제대 후 첫 연극 무대로 '에쿠우스'를 선택하며 3년 여 만에 '알런'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류덕환은 특유의 소년미에 전보다 깊어진 연기를 더해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에쿠우스'에 출연하는 오승훈 역시 알런이라는 인물의 순수함과 진정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분석, 알런이 말의 눈을 찌르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류덕환 ·오승훈 ·서영주(알런 역), 장두이 ·안석환 ·이석준(다이사트 역) 등이 번갈아 출연하는 연극 '에쿠우스'는 11월 17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공연된다. 3차 티켓 오픈은 9월 30일 오후 2시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