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사진전… 정치권 “비굴하게 과공” 비판
  •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본관 중앙홀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기념행사가 열렸다. ⓒ전명석 기자
    ▲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본관 중앙홀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기념행사가 열렸다. ⓒ전명석 기자
    국군의 날을 앞두고 서울시의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논란이 일었다. 국군의 날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은 10월1일로 같다. 6·25 당시 우리와 총부리를 맞대고 싸운 중국의 국경일을 시의회가 앞장서서 축하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 개막식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정현 무소속 의원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정지권 서울시의원 ▲취환 사단법인 한중문화우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기열 시의회 부의장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사촌”

    이날 행사의 주관은 한중문화우호협회이며, 정지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도 준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있다. 중국에도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사촌이자 동북아 미래를 함께 책임져야 할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치사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등에선 국군의 날을 앞두고 6·25 전쟁 때 적국이었던 ‘중공’의 기념식을 서울시의회에서 전시하게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명 서울시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건국일도 모르는 서울시의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기념 전시를 허락했다”고 개탄했다. 여 의원은 “인민해방군이 6·25 당시 우리 국군과 자유국가 연합의 유엔군을 얼마나, 어떻게 죽였는가만 생각해도 감히 저럴 수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좌파 중국에 비굴”… 부산서도 ‘중공 건국 축하’ 현수막 논란

    정치평론가 황태순 ‘황태순TV’ 대표는 “서울시의회 의원 절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며 “진보좌파라는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일본 행사에 참여하면 ‘토착왜구’라고 폄하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비굴할 정도로 과공(지나치게 공손함을 의미)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람들(진보좌파)은 우리나라를 70년간 버텨오게 한 ‘한·미·일 공조’는 죄악시하면서 북한 뒷배를 봐주고 6·25 전쟁때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중국에 대해서는 ‘모화사상’을 가지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부산광역시 시내 5~6곳에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