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원격무기 밀집지 '호데이다' 공격… 반군 '휴전' 제안
  • 2016년 10월 사우디 연합군의 예멘 호데이다 공습 장면.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10월 사우디 연합군의 예멘 호데이다 공습 장면.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공습했다. 후티반군은 내전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먼저 휴전을 제안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전력을 증파한다고 밝혔다. 이란 공격 목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이 아람코 정유시설 공격 배후를 자처한 예멘 후티반군의 주요 시설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대령에 따르면, 공습 목표는 예멘 서부 홍해지역 항구도시 호데이다 북부였다. 알-말키 대령은 이곳이 후티반군의 원격조종 공격무기 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연합군 대변인 “공습 목표는 무인 공격무기 시설”

    알-말키 대령은 “연합군이 파괴한 시설은 바브 알만데브해협과 홍해 남부항로를 위협하는 테러에 이용된 곳”이라며 “군사작전의 정당한 목표물”이라고 주장했다. 알-말키 대령에 따르면, 후티반군은 이곳에서 스커드미사일·무인기·무인보트 등을 이용해 아랍연합군은 물론 민간선박에 테러공격을 자행했다.

    알-말키 대령은 “연합군 해군은 공습에 앞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조직 후티반군이 홍해 남부지역에서 무인보트를 이용해 테러를 시도하는 것을 포착하고 즉각 차단작전을 실시했다”며 “이 또한 호데이다지역에서 보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랍연합군의 호데이다지역 공습 이튿날 후티반군은 휴전을 제안했다. 프랑스24,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후티반군의 최고정치위원회 마흐디 알 마샤트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자체 홍보방송 알 마시라를 통해 “우리의 적이 예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면, 우리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
  • 사우디 주둔 미군. 미국은 사우디와 UAE에 병력과 장비를 증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우디 주둔 미군. 미국은 사우디와 UAE에 병력과 장비를 증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 마샤트 의장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와 비슷한 수준 또는 더 높은 수준으로 (제안에)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후티반군이 휴전을 제안했다”고 풀이했다.

    후티반군이 먼저 휴전을 제안한 것은 2015년 내전이 격화된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반군은 2018년 12월 스웨덴에서 휴전협상을 벌인 바 있지만, 이는 호데이다 항구지역에 국한된 휴전 논의였다.

    미국 “사우디에 패트리어트 등 방어용 전력 증파”

    한편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병력과 장비를 증파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군 추가파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번 병력과 장비 증파는 대공 방어망 역량을 강화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전력 증파 계획은 순수하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AP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은 패트리어트 포대와 개량된 레이더 등을 수백명의 병력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외에 UAE에도 같은 목적으로 병력과 장비를 증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