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정유시설 폭격" 미국-사우디 발표… 트럼프 "어떤 방안도 배제 않겠다"
  •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은 대통령 위에 종교통치기구가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은 대통령 위에 종교통치기구가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이슬람 시아파 최고성직자의 명칭)’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유엔총회에서 이란 대통령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어떤 급에서도 미국과 협상하는 일은 없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최대압박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주장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우리가 (미국에) 굴복해 대화에 응하면 미국의 압박이 성공했다는 의미”라며 “이란이라는 나라에는 그 정책이 한 푼의 가치도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미국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해도 2015년 7월에 맺은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일명 이란 핵합의)’ 체제에 미국이 먼저 복귀하고, 그 뒤에 다자간 구도에서만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의 주장이 전해진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이란 대통령과 만난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이란 문제에 관해)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지만, 이란 대통령과 만나기는 싫다”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UAE행 유조선 나포 사실 공개… 중동 긴장 고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뒤에 나왔다.

    미국 CNN은 이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조사관들의 말을 인용해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한 곳은 이란 내부의 군 기지로, 이라크 접경지역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공격받은 뒤 이란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가던 유조선을 나포, 억류했다고 밝혀 중동지역의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