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마항쟁 힘으로 유신독재 무너뜨려" vs 黃 "박정희는 굶던 우리 먹고살게 한 리더"
  • ▲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시각차로 충돌했다.

    부마민주항쟁(10월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7일 문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유신 독재를 무너뜨린 위대한 역사를 마침내 모두 함께 기릴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걸어온 민주주의의 길을 기리고, 국민이 세운 민주공화국의 이정표를 올바로 기념하는 일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면서  "이번 지정이 국민 주권의 역사를 더욱 굳건히 하고 더 좋은 민주주의를 향하는 국민의 쉼 없는 여정에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희 정권을 ‘독재’로 규정하고 민주화 역사만 띄우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신체제는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저격으로 숨지면서 막을 내렸다. 좌파 역사학계에선 부마항쟁이 김재규의 저격에 도화선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차지철 경호실장 간의 권력암투가 더 큰 원인이었다는 역사적 평가도 있다.

    김재규와 부마항쟁의 재평가는 문재인 정부 들어 본격화됐다. 국방부는 지난 4월 훈령 개정을 통해 10·26 이후 군에서 금기시됐던 김재규의 사진을 육군 3군단과 6사단에 다시 전시하도록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제정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으며,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황교안 "좋은 분이 리더 될 때 국민들 행복"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 여성 정치인 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여러 논란이 있지만, 굶어죽던 사람들이 많을 때 우리를 먹고 살게 한 리더"라며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정치는 리더가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좋은 분이 리더가 될 때 나라의 번영과 발전, 국민들의 행복, 안전과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은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기로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헌법을 채택했다"며 "만약 우리가 (북한처럼) 사회주의를 선택했다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먹고 살기도 힘든, 인간 답지 못하고 인권이 없는 사회에서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뉴데일리 DB
    ▲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