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계속되면 중·북만 이득"… 美 전문가들, 한미 회담 통해 '갈등 해결' 권고
  • ▲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한일 갈등 해소를 꼽았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담당 부차관보의 주장을 전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정부는 한일 간 긴장 해소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서 최고 동맹국인 한일 양국 관계가 현재 상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지금 상태(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한일 갈등)가 계속되는 것은 한미동맹을 약화하고 북한과 중국에만 유리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지소미아 유지를 요청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동시에 지소미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체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뒤집으라고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미국 내에서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장기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 앞서 비핵화 방안과 양국의 비핵화 목표를 조율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