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조국-윤 총경 사진 찍은 사람이 정모 씨"…'조국펀드' 투자사, 정씨 회사에 8억
  • 조국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 조국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조국(54) 법무부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조 장관과 함께 근무했던 윤모(49) 총경의 연루 가능성을 의심한다. 윤 총경은 '버닝썬 사태'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윤 총경의 '조국펀드' 연루 의혹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담당한다. '버닝썬 사태'에서 일명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 총경은 2017년 7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2018년 8월까지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경찰청 본청으로 복귀했다. 당시 민정수석이 조국 법무장관이었다. 윤 총경은 주로 청와대와 경찰 조직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이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과 연루됐다는 주장은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이 사진을 찍은 인물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배터리 펀드가 투자한 WFM과 연관 있는 특수잉크 제조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의 정모(45)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코링크PE는 '조국 가족펀드'로 알려진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운용사다.
  •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모 총경. ⓒ펜앤드마이크 방송 화면 갈무리
    ▲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모 총경. ⓒ펜앤드마이크 방송 화면 갈무리
    '버닝썬 사태'에 연루됐던 정 전 대표는 윤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1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과 WFM의 1대 주주는 코링크PE다. WFM은 2014년 큐브스에 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일부터 WFM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모(49) 씨는 2015~2017년 큐브스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버닝썬' 윤 총경 지인회사 큐브스... '조국펀드' 투자사에서 8억 받아

    큐브스의 정 전 대표는 WFM의 대주주인 우모(60) 씨와 함께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지난 7월에는 6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우씨는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이 터지자 해외로 출국한 상태다.

    WFM은 최근까지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곳으로, 정 교수에게 영어사업 컨설팅 대가로 2018년 12월~2019년 6월 월 200만원씩 14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을 찍은 사람이 정 전 대표가 맞다면, 조 장관은 코링크PE의 투자처인 WFM의 대주주 우씨의 측근인 정 전 대표를 알았던 셈이 된다. 조 장관은 그동안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해당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청문회에서 이 사진에 대해 "민정수석실에서 전체회식을 했을 때 사진이며, 당시 직원 중 한 명이 찍었을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김 의원은 "만약 조국과 윤 총경의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정 전 대표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