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유수호의사회' 출범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의사 마음으로 나라 살릴 것”
  • ▲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수호의사회(Freedom-Keeping Doctor)’의 출범 소식을 알렸다.ⓒ정상윤 기자
    ▲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수호의사회(Freedom-Keeping Doctor)’의 출범 소식을 알렸다.ⓒ정상윤 기자
    “최근 조국 사태를 보면서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 지경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의사들도 사회적 사명감을 갖고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써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수호의사회(Freedom-Keeping Doctor)’ 출범 소식을 알렸다. 노 전 회장은 “환자를 살리는 마음으로 의사들이 나라를 살리는 역할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며 “자유대한민국 수호 의지를 가진 의사들과 함께 '자유수호의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도덕, 가치, 윤리관까지 흔들리게 된 것에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본지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유와 희망 나라 세우기’ 출범식에 참석한 노 전 회장을 만나 자유수호의사회 설립 취지와 역할에 대해 들었다.

    -지난 8일 자유수호의사회 출범 소식을 알렸다. 어떤 단체인가?

    “자유대한민국 수호 의지를 가진 의사들과 함께하고자 만든 우파단체다. 대한민국은 5000년의 한반도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부강한 나라로 발전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이론과 52시간근무제한제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경쟁력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우파 연대 조직들이 힘을 내고 있다. 자유수호의사회도 이런 우파단체들처럼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고자 하는 조직이다. 발기인은 16명이다. 설립일은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린 2019년 9월8일로 보면 된다.”

    -자유수호의사회 설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노 회장은 처음 단체를 발족하려 했을 때 주저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전에 의사협회장을 맡으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고 상처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겪은 두 가지 사건이 계기가 돼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한다. 

    그가 결심을 굳히도록 도와준 계기 중 하나는 ‘조국 사태’다. 노 회장은 조국 사태를 두고 “전 국민이 공분을 일으키는 일이다. 어쩌다 이런 사태까지 왔나. 이런 논란 자체가 비정상적 일이다. 우리나라의 도덕, 가치, 윤리관을 뒤흔드는 일이라 생각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최근 만난 한 영관급 장교와 대화였다고 한다. 그는 “현재 국군에 주적개념이 사라져 훈련 자체가 어렵다고 하더라.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인데, 북한이 주적이 아니라고 규정되니 군 전체가 굉장한 혼란상태에 빠졌다고 전해 들었다. 현직 영관급 장교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더이상 의사회 발족을 미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나라가 있어야 의료가 있다. 의사들도 나라를 구하는 일에 동참하고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자유수호의사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의료 전문가로서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전국의사총협회나 대한의사협회라는 단체가 있으나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우리가 나설 것이다. 두 번째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나른다는 뜻이다. 현재 온·오프라인상에는 진실과 거짓이 대립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때 우리가 진실의 목소리를 다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는 SNS나 유튜브 등지에 가짜뉴스가 넘쳐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객관적 사실이 담긴 콘텐츠를 의사 개개인이 속한 단체나 협회에 전파해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이어 세 번째는 ‘지갑을 여는 일’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의사들은 환자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진료실을 지켜야 한다. 때문에 매번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실제로 앞장서기보다 이런 분들을 뒤에서 후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아직 후원에 대한 계획은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후원이 굉장히 까다로워졌을 뿐만 아니라 절차도 복잡해져 천천히 알아보고 움직일 계획이다.
  • ▲ 노환규 회장은 '자유수호의사회'의 출범을 알리며  “환자를 살리는 마음으로 의사들이 나라를 살리는 역할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정상윤 기자
    ▲ 노환규 회장은 '자유수호의사회'의 출범을 알리며 “환자를 살리는 마음으로 의사들이 나라를 살리는 역할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정상윤 기자
    -의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의협에서 내기 곤란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우리가 대신 목소리를 낼 것이다. 또 국내의 의사단체 중에는 좌파성향의 의사단체가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라는 좋은 이름으로 엉뚱한 일을 하는 단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괴담을 증폭시키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광우병과 같은 대부분 의료인들에게 동의받지 못하는 목소리를 많이 냈다. 광우병 이후 존재감이 많이 약화돼 현재는 조용한 상태다. 우리 자유수호의사회는 광우병 사태와 같이 특정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대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몇 명의 의사가 참여했나?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고 150명 넘게 가입했다. 발기인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이다. 현재 목표는 500명으로 상당히 낮게 잡았다. 마음은 함께하지만 단체에 소속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의사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지갑을 열어야 하니 재정적 부담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당초 목표는 5000명이었으나 500명으로 목표인원을 대폭 줄였다.” 

    -그렇다면 자유수호의사회는 현 시국에 따른 임시 단체인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정식 단체인가?

    “현 시국에 따른 임시 단체다.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를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나는 의사회를 통해 총선 승리가 아니라 개헌 저지선 확보다. ‘최악의 상황은 면하자’ 이것을 위해 한시적으로 만든 단체다. 이후 정국을 보고 해산할지 말지 결정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은 내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회원들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분명히 밝히건대 나는 국회의원이 될 생각이 전혀 없다. 나는 의사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법정에서 징역 1년형을 구형받은 상태다. 선거공판이 열리지 않아 이 자리에 있을 뿐이다. 즉 재판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형이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람을 누가 공천하고 국회로 부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