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한 달 간 118만건 나왔다" 주장… 실제 검색해보니 1/10도 안돼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4일 "3주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기사가 70만건가량 나왔다"고 말한데 이어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네이버 검색 기준으로 조 후보자 관련 보도가 대통령 지명 이후 한 달 간 118만건 나왔다"고 주장하는 등, 조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비판 보도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선 오히려 홍 수석대변인과 이 의원이 거론한 수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반론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조국 보도량 70만건이라는 게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인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118만건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계산해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검색 기간을 한 달로 설정하고 조국을 검색하면 분명히 오류가 발생한다"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기사량 검색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네이버 기사량 검색, 신뢰하기 어려워"

    이 네티즌은 "네이버에서는 같은 기간, 같은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매번 할 때마다 기사량이 달라진다"며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조국'과 관련된 기사가 몇 개 올라왔는지를 검색했다. 그러자 한 번은 69만7032건이 나왔고, 또 한 번은 69만827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네이버에서 검색된 조국 관련 기사량이 대충 70만건이라고 가정하면, 분당 70건에 달하는 기사가 쏟아졌다는, 말도 안되는 수치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네티즌은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하루씩 조국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량을 모두 더하면 2만3112에 불과해 70만건과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즉, 검색 기간을 일주일로 설정하고 조국을 검색하면 70만건에 달하는 기사들이 나와 여당 의원들이 제기한 기사량보다 훨씬 많은 수치가 나오지만, 매일매일 나오는 관련 기사를 모두 더하면 앞선 수치의 십분의 일에도 못미치는 기사량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네이버의 기사 검색 알고리즘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 검색 기간을 8월 9일부터 9월 5일까지로 설정하고 '조국'을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니 11만5760여건의 기사량이 나왔다. 그런데 이 기사량은 동일 조건으로 검색할 때마다 조금씩 늘어났다. ⓒ네이버 화면 캡처
    ▲ 검색 기간을 8월 9일부터 9월 5일까지로 설정하고 '조국'을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니 11만5760여건의 기사량이 나왔다. 그런데 이 기사량은 동일 조건으로 검색할 때마다 조금씩 늘어났다. ⓒ네이버 화면 캡처
    [팩트체크 1] 8월 9일~9월 5일 기사량 검색

    이에 본지는 이 네티즌과 동일하게 기사 검색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단, 기사 검색 기간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8월 9일부터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직전인 9월 5일로 설정했다.

    이렇게 기간을 설정하고 검색창에 '조국'을 입력하니 총 11만5760건의 기사량이 나왔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같은 기간,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자 11만5768건이라는, 종전과 조금 다른 수치가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동일한 검색 조건으로 '조국'을 입력하니 11만5776건이라는 또 다시 달라진 검색량이 나왔다.

    일부 언론사에서 이미 보도된 기사를 삭제할 경우 검색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특정 기간 포털에 송고된 기사 키워드를 검색할 때마다 총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팩트체크 2] 8월 29일~9월 4일 기사량 검색

    이번엔 네티즌과 동일하게 검색 기간을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로 설정하고 '조국'이라는 단어를 입력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2만6673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불과 사흘 전 네티즌이 검색했을 땐 70만에 가까운 엄청난 기사량이 나왔지만, 8일 오후 현재 동일한 조건으로 검색하니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치가 나왔다.

    또한 본지는 한 가지 테스트를 더 해보기로 했다. 네티즌의 주장처럼 매일매일 '조국'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량을 모두 더한 수치와, 한 달이라는 기간을 설정하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량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기간은 조 전 수석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8월 9일부터 9월 5일까지로 한정했다. 방법은 단순했다. 8월 9일부터 검색 기간을 하루로 설정하고, '조국'을 검색했을 때 나온 기사량을 매일매일 더했다. 그 수치는 아래와 같다.

    [팩트체크 3] 8월 9일~9월 5일 '일일 기사량' 모두 더하기

    ▲8월 9일 1556건 ▲10일 236건 ▲11일 272건 ▲12일 861건 ▲13일 888건 ▲14일 863건 ▲15일 743건 ▲16일 1324건 ▲17일 253건 ▲18일 530건 ▲19일 1879건 ▲20일 2142건 ▲21일 2872건 ▲22일 2913건 ▲23일 3462건 ▲24일 752건 ▲25일 1569건 ▲26일 3294건 ▲27일 3644건 ▲28일 3121건 ▲29일 2775건 ▲30일 2674건 ▲31일 849건 ▲9월 1일 1683건 ▲2일  6824건 ▲3일 4399건 ▲4일 3898건 ▲5일 4018건. 총계 6만294건.

    8월 9일부터 9월 5일까지 하루 평균 2153건의 조국 관련 기사가 나왔고, 이를 모두 합하면 총 6만294건이 송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일한 기간을 검색 조건으로 설정하고 '조국'을 입력했을 때 나온 기사량(11만5760여건)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본지 확인 결과, 지난 한 달 간 네이버에 노출된 조국 관련 기사 총량은 최소 6만294건에서 최대 11만576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네티즌이 확인한 기사량은 물론, 여당 의원들이 주장한 기사량보다도 훨씬 적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