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좌) '보더라인 경계에서'와 (우)'낙타상자',(하좌)'크로닉라이프 만성적인생'과 (우)'잊혀진 땅'.ⓒ예술경영지원센터
    ▲ (상좌) '보더라인 경계에서'와 (우)'낙타상자',(하좌)'크로닉라이프 만성적인생'과 (우)'잊혀진 땅'.ⓒ예술경영지원센터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SPAF)'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일반 오픈에 앞서 선보였던 패키지 티켓 중 해외작 6개 작품을 50% 할인해 볼 수 있는 티켓은 오픈 1시간 만에 매진됐다. 또 추가 오픈한 세 종류의 패키지 티켓 중 국내외 주요 연극 4개작을 엄선한 '연극포커스'도 5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일반 티켓오픈에서도 오딘극단의 '크로닉 라이프: 만성적 인생', 포인트제로의 '잊혀진 땅'의 일부 회차는 매진됐으며, 고골센터의 '카프카'도 꾸준한 예매율로 매진임박을 앞두고 있다.

    이번 SPAF 개막작으로 선정된 '카프카'는 광기와 부조리의 천재 작가 카프카의 삶과 극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한 작품이다. 러시아 고골센터의 작품으로 체호프, 푸쉬킨, 볼쇼이, 마린스키 극장 등 세계 명문 극장에서 연극, 오페라, 발레 등 폭넓은 예술세계를 펼쳐온 키릴 세레브렌니코프가 연출을 맡는다.

    국내 초연되는 '크로닉 라이프: 만성적 인생'은 연극계의 거장 유제니오 바르바의 작품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오딘 극단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움직임과 언어, 소리, 시각적 효과를 통해 관객들의 다양한 감각을 일깨운다.

    '잊혀진 땅'은 체르노빌의 이야기를 담아 2018년 벨기에 언론사 최우수 공연상을 수상했다. 제작진이 체르노빌에 과거 거주했던 사람들을 직접 취재하며 그들의 증언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다. 뛰어난 예술성에 기반해 잊힌 기억을 통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는 한 편의 시(詩)와 같은 작품이다.

    국내 작품 중에서 '낙타상자'와 '브라더스'도 놓치면 안된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낙타상자'는 고선웅 연출 특유의 중국 고전의 기발한 재해석으로 당시 하층민에 대한 수탈과 참상을 생생하고 재치 있게 그려냈다. 

    '브라더스'는 함경북도 출신 탈북남과 충청북도 출신의 상경남이 서울을 무대로 해서 본인의 정체성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연극적 형식으로 역추적하는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동시대적 이슈를 연극언어로 포착했다.

    2001년 시작해 올해 19회를 맞는 'SPAF'는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 국제공연예술축제다.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10월 3일부터 20일까지 18일 동안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