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아 서울 도심 곳곳 '태극기 집회'… "좌파독재정권 퇴진하라" 한 목소리
  • ▲ 대한민국 건국 71주년, 광복 74주년을 맡은 15일 오후, 보수 우파 단체들이 서울 시청역 인근에 총집결했다. ⓒ이종현 기자
    ▲ 대한민국 건국 71주년, 광복 74주년을 맡은 15일 오후, 보수 우파 단체들이 서울 시청역 인근에 총집결했다. ⓒ이종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맡고 나서 경제를 포함해 모든게 다 폭망하고 있잖아요. 나라가 너무 걱정이 돼서 나왔어요.”  

    15일 오후 1시께, 서울시청 광장 앞.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70대 여성 하모씨(경기도 수원시)는 나라 걱정에 8·15 국민대회 집회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씨와 함께 모여든 시민들의 손에는 ‘문재인 OUT’ ‘문재인 좌파독재정권 퇴진하라’ 글귀가 쓰인 피켓 그리고 태극기가 있었다. 

    대한민국 건국 71주년, 광복 74주년을 맞아 보수 우파 단체들이 총집결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일파만파 등 단체들이 15일 오후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문재인 좌파독재정권 퇴진의 날’로 규정, 오후 2시 30분께 서울시청 앞에 모였다. 우리공화당도 오후 1시 서울역 인근에서 1부 집회를 연 뒤 시청 연합집회에 참여했다. 

    “경제 그리고 전반적으로 나라 어렵다” 

    약 30만명의 시민들(주관 측 추산)은 집회에서 ‘문재인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극기와 피켓을 든 시민들의 줄은 시청광장 앞부터 삼성본관빌딩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숭례문에서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향하는 6차선 도로 곳곳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50대 여성도 하씨처럼 나라가 걱정돼 집회에 나온 평범한 주부다. 그는 “경제가 너무 어려고 전반적으로 상황이 어려워 걱정이 돼, 친한 언니와 함께 처음으로 이 집회에 가볍게 나오게 됐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과 남성은 “언론이 기사를 제대로 안 쓰는데 기사를 쓸거면 똑바로 쓰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 ▲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15일 태극기 연합 집회에 나와 '문재인 퇴진'을 외쳤다. ⓒ이종현 기자
    ▲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15일 태극기 연합 집회에 나와 '문재인 퇴진'을 외쳤다. ⓒ이종현 기자
    이들은 집회 사회를 맡은 진순정 우리공화당 대변인의 구호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 즉각 석방’ ‘탄핵 무효’ ‘문재인 퇴진’을 외쳤다. 

    집회 무대에 오른 정치인, 언론인 그리고 시민사회계 인사들도 시민들과 뜻이 같았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국가 위기,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자유대한민국의 총체적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연사로 나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촛불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문재인 정권 2년 반만에 나라가 거덜났다”며 “경제 참사, 외교 참사, 안보 참사, 일자리 참사를 일으킨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외쳤다. 시민들은 조 대표와 함께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따라 소리치기도 했다.

    “文 2년 반만에 나라 거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도 “태극기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든 애국세력들이 하나되는 날”이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주장하지 않았으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인사로는 김진태·박대출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들어 경제, 안보, 민생, 외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고 나라가 한강의 기적, 민주화를 달성한 뒤 선진국으로 가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후퇴하고 있다”며 “이렇게 후퇴하는 나라를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 ▲ 연사로 나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이종현 기자
    ▲ 연사로 나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이종현 기자
    전직 장군, 시민사회계, 외국 유명인사들도 우파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며 문 대통령 퇴진을 말했다. 

    ‘朴 탄핵’ 무효 주장도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은 “38년간 군생활을 했고,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면 자유대한민국이 될 줄 알고 열심히 일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정치세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통일을 이루려던 박근혜 대통령을 썪은 정치세력이 탄핵했다”며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도 연합집회 연사로 나섰다. 그는 “고든창 변호사가 최근 연설하면서 태블릿 PC를 보도한 미디어워치 기자 둘이나 구속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 사기·거짓 탄핵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며 “지금 이 PC는 고등법원에 있으니 문 대통령이 자신있으면 이 PC를 열어 검증해보자”고도 했다.

    고든창 변호사(폭스뉴스 시사평론가)는 집회 영상을 통해 ‘Moon must go’라고 말해, 보수 우파 의견에 힘을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에 30만 시민들이 ‘Moon must go’를 함께 말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김진태 의원, 박대출 의원, 도태우 변호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전직 기무사령관 등 정치·시민단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집회는 오후 7시 넘어서까지 이어졌다.이번 연합 집회를 주관한 곳은 우리공화당, 주최는 천만인무죄석방본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