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미국통' 도미타 고지, 아그레망 진행 중… 한일 갈등기에 강경파 임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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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타 고지(冨田 浩司) 일본 외무성 G20담당 대사가 새 주한 일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조선일보·파이낸셜뉴스 등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미타 고지 대사의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 절차를 한국 정부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현 대사는 이달 말까지 임기 3년을 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도미타 대사는 한국보다 미국통으로, 강경파에 속한다. 도쿄대 법학부 졸업 후 1981년 외무성에 들어가 한국·영국·미국 주재 일본대사관 공사를 거친 뒤 외무성 북미국장, 주이스라엘 대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과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06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정무공사를 지낸 인연이 있다. 

    도미타 대사는 태평양전쟁 패전 뒤 일본문학의 대표자로 꼽히는 '미시마 유키오'의 맏사위다. <금각사> <우국> 등의 작품으로 이름난 미시마는 도쿄대 법학부 출신으로 30대에 노벨상 후보에 오른 일본의 대표적 전후세대 작가다. 대장성 관료생활도 했던 그는 스스로 자위대에 입대한 뒤 '일왕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겠다'는 뜻에서 '방패'라는 의미의 민병대 '다테노카이'를 결성한 바 있다. 1970년 다테노카이 대원 4명과 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에 침입해 "자위대의 각성과 군국주의 부활"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자살했다. 도미타 대사의 아내는 미시마 유키오의 장녀다. 

    일본이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같이 '강경파'로 분류되는 도미타 대사를 낙점한 것은 한일 갈등 해소보다 미국 설득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도미타 대사가 일본 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할 적임자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