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인상' 노린 트럼프, 연일 '김정은 두둔 발언' 파격 행보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북한 김정은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북한 김정은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앞서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친서에는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김정은의 '작은 사과'가 담겨 있다"며 "김정은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끝나면 발사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15시간여만인 10일 오전(현지시각)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긴 편지였다"면서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한미연합훈련을 불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이 친서에서 훈련이 끝나는 대로 직접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며 "나 역시 머지않은 시점에 김정은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이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고비용 한미훈련, 나도 불만 많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이 시험 발사는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이뤄진 것으로 훈련 종료와 동시에 중단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속내를 대신 전달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9일)에도 "나도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이 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실상 김정은의 편을 드는 말을 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으로부터 (인편을 통해) 아름답고도 긍정적인 내용이 담긴 3장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며 "이 친서에서 김정은은 '워게임(한미연합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나도 '워게임'이 마음에 든 적이 없었다"며 "솔직히 그 훈련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 비용은 한국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고 밝혀, 한미연합훈련에 불만을 토로한 김정은의 주장에 되레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