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외무성 국장 담화 공개… "한미훈련 해명 전 '남북 접촉' 불가"
  • ▲ 북한 외무성이 11일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이에 대한 해명 등을 하기 전까지는 남북 사이의 접촉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 북한 외무성이 11일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이에 대한 해명 등을 하기 전까지는 남북 사이의 접촉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북한 외무성이 11일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이에 대한 해명 등을 하기 전까지는 남북 사이의 접촉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측 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동맹 19-2' 대신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바꾸고 1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고 전하며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의 담화를 공개했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곱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면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남북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꼭 계산할 것이며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하겠다"며 "앞으로 대화에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미북) 사이에서 열리는 것이지 남북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권 국장은 자신들의 잇단 무력 시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실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는데 도대체 남조선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느냐"며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막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은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같은 담화는 자신들의 잇단 무력시위가 미국의 '선'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대남 압박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