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은 한미동맹 파기 우려로 낙마"…"경질 0순위 인사들이 유임" 한국당 강력 비판
  • ▲ 신임 주미대사에 내정된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청와대 제공.
    ▲ 신임 주미대사에 내정된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9일 개각과 함께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을 새 주미대사에 내정했다. 외교·국방장관과 일본·중국·러시아 주재 대사는 유임됐다. 자유한국당은 “경질 0순위 인사들이 유임됐다”고 비판했다.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는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28년 동안 외교관 생활을 했다. 1949년 1월생으로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서울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반도 4자회담 한국대표단으로 일했고, 김대중 정권 때인 1999년 8월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을 지냈다. 외교통상부 구주(歐洲)국장, 유고슬라비아 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독일대사 등을 지낸 뒤 차관보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일본 게이오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있다 노무현 정권 때인 2007년 1월 국가정보원 제1차장(해외정보담당)에 발탁됐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08년 3월부터는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2013년 1월에는 단국대로 자리를 옮겨 인재개발원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 6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제 그의 자리는 정은혜(36)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이어받게 됐다.

    문정인 고사 뒤 '이수혁' 급히 내정…야당 “국방·외교장관 또 유임” 비판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세간에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주미대사에 내정되는 게 확실하다는 설이 돌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문 특보가 주미대사를 고사(固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한미동맹을 깨고 다자간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것이 미국 측에 좋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 ▲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야당의 강력한 퇴진요구에도 경질되지 않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야당의 강력한 퇴진요구에도 경질되지 않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9일 개각에 외교·안보부처 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7월9일 국회 대정부질의 당시 야당의 질의에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쇄신에 대해 청와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북한 목선의 삼척 입항, 일본의 첨단 소재 수출규제 등에 대한 해당 부처 장관 책임론을 제기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곧 있을 개각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결국 외교·안보 담당 장관들이 유임되자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청와대 개각 발표 이후 “대한민국 안보를 뒤흔들고 무장해제시킨 ‘경질 0순위’ 정경두 국방장관, 강경화 외교장관은 개각 명단에 없었다”면서 “이번 인사는 국가적 안보위기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극일에 힘써야 할 관료들이 총선 출마 예정자 이름표를 달고 금배지를 달겠다는 욕망의 메시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일본·러시아 대사도 유임

    야당이 논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러시아·일본 대사도 그대로다. 지난 7월23일 중국 군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러시아는 KADIZ 침범은 물론 독도 영공까지 침범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공개적으로 강력히 항의하지 않았다. 현지 주재 대사도 조용했다. 남관표 주일대사는 7월19일 일본 외무성에 초치된 뒤 고노 다로 외무상으로부터 수모를 겪었다. 그럼에도 남 대사나 외교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