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10월 24일 50일간 마포구 전역서 70회 공연, 500명 아티스트 참여
  • ▲ 지난해 개최된 '제3회 M-PAT(엠팻) 클래식음악축제' 현장.ⓒ마포문화재단
    ▲ 지난해 개최된 '제3회 M-PAT(엠팻) 클래식음악축제' 현장.ⓒ마포문화재단
    축제기간 두 달에 걸쳐 4만2000명의 시민과 500명의 아티스트 참여, '지역을 변화시키는 축제브랜드'로 공공부문에서 혁신적인 기획력을 인정받아 '2018 예술경영 컨퍼런스' 문체부장관 표창 수상,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역문화 종합지수 6위….

    2015년 시작해 네 번째 막을 올리는 'M-PAT(엠팻) 클래식음악축제'의 지난해 화려한 성적표다. 공연과 예술, 관광을 아우르는 '제4회 엠팻 클래식음악축제'가 9월 3일부터 10월 24일까지 마포구 곳곳에서 개최된다.

    'M-PAT(엠팻)'은 'Mapo Performing Arts & Tourism(마포 퍼포밍 아츠 & 투어리즘)'의 줄임말이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와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무대의 공간을 일상 속으로 가져와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클래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는 '클래식과의 따뜻한 동행'을 주제로 폭넓은 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렸다.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마포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공원, 시장, 학교, 마포구청, 게스트하우스, 홍대라이브클럽, 목욕탕 등에서 70여회 공연을 펼친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켓 가격을 저력하게 책정해 클래식 문턱은 낮추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과 선보이는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축제는 △K-클래식 스페셜 △야외 제작 오페라 △한국 가곡 르네상스 △클래식 마포 관광 브랜드 △특별한 공간, 특별한 클래식 △클래식! 미래세대 발굴 프로젝트 △마포, 구석구석 클래식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폐막 공연 등 8개의 테마로 꾸며진다.

    9월 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정나라)와 퀸엘리자베스콩쿨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한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베르디 나부코 서곡,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1번,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9월 6∼7일 월드컵공원 수변 특설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마술피리'다. 연출에 이회수,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구모영)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지휘 이희성)이 맡는다. '파미나' 역에 소프라노 최윤정, '타미노' 역 테너 김성현, '밤의 여왕' 역에는 소프라노 이윤정이 출연한다.
  • ▲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회 M-PAT(엠팻) 클래식음악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소프라노 최윤정, 바리톤 박수길,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 연출가 이회수.ⓒ마포문화재단
    ▲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회 M-PAT(엠팻) 클래식음악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소프라노 최윤정, 바리톤 박수길,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 연출가 이회수.ⓒ마포문화재단
    이회수 연출가는 "오페라 '마술피리'는 가족이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다. 노래는 정통성을 가지고 독일어로 부르지만 일부 대사는 관객이 집중할 수 있게 한국어로 각색했다. 3시간 분량의 공연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110분으로 압축했다"며 "재미있고 어렵지 않은 수준 있는 오페라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인의 성악가가 부르는 100곡의 한국가곡 르네상스'가 9월 20~22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5회에 걸쳐 무료 공연된다. 1919년 홍난파의 '봉선화'를 시초로 발전해 온 한국가곡 100년을 기념해 편성한 프로그램이다. 원로 성악가와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 신진성악가 등 100명이 한 무대에 모인다. 

    100인의 성악가는 한국가곡 음반을 취입한 경력이 있거나 가곡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은 성악가를 중심으로 일정을 조정해 선정됐다. 한 공연당 20명의 성악가가 각기 다른 한 곡을 독창으로 릴레이 펼친다. 이들이 선보이는 100곡은 대중이 뽑은 한국가곡 80여곡과 현대 창작가곡 20여곡으로 구성했다.

    바리톤 박수길(78)은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에 대해 성악가로서 고맙다. 국민이 많이 즐겨 들었던 가곡은 80년대 절정을 이뤘지만 90년대 대중음악의 물결에 밀려 상당히 소외됐다. 이번 축제가 가곡이 다시 부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오페라 음악에 헌신한 박수길은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냈으며, 한국어로 슈베르트 가곡을 연주함으로써 독일 명곡을 우리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축제에서 장일남 '나그네', 김연준 '청산에 살리라', 김동진 '수선화' 중 한 곡을 부를 예정이다. 

    그 밖에 공원, 시장, 학교, 구청, 게스트하우스, 라이브클럽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클래식 공연이 마련된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하모니카 연주자 지그문트 그로븐, 플루티스트 주세페노바, 피아니스트 마시밀리아노, 피아니스트 이혁, 타악앙상블 미스엘 등이 마포구의 특별한 공간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창기 대표는 "축제 장소들이 정형화된 극장 외에도 시민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새로운 분위기를 환기시킴으로서 클래식음악에 대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뒤집어 보게 하자는 의도다. 많은 이들이 엠팻과 함께 클래식이 가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엠팻 클래식음악축제'의 자세한 일정은 축제 홈페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년까지 대부분 무료였지만 올해부터는 노쇼(예약하고 당일 나타나지 않는 관객) 방지를 통한 성숙한 공연관람문화 정착을 위해 일부 공연에 한해 3000원~2만원 선으로 유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