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남북 군사합의 정면도전"… '특별병기'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아
  • 한국 공군이 지난 3월 인도받은 F-35A. ⓒ미국 공군 공개사진.
    ▲ 한국 공군이 지난 3월 인도받은 F-35A. ⓒ미국 공군 공개사진.
    북한이 갑자기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북침을 위한 무기”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실장 명의의 담화를 보도했다. 북한은 “한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또다시 미국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를 받으려 하고 있다”며 “일명 ‘보이지 않는 살인무기’라고도 불리는 F-35A를 수입하는 것은 주변나라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며, 특히 한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게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로써 한국은 상대방을 겨냥한 무력 증강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판문점선언 군사합의서에 정면도전했다”면서 “(미국이) 자기 동족을 해칠 살인무기를 끌어다 놓는 데 순응하는 것이 한국 당국자가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산물인지 묻고 싶다”고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북한은 한국이 2013년 이미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계약을 한 사실을 알면서도 “미국이 살인무기를 한반도에 억지로 보냈다”는 주장을 폈다. 북한은 “이번 전투기 반입이 우리의 반발을 초래하고 한반도 정세를 군사적 긴장 격화로 모는 위험천만한 행동이 될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상전인 미국의 비위를 맞춘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남북 사이의 화해와 협력을 떠들어대는 것을 보면 뻔뻔스럽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하다”고 비아냥거렸다.

    북한은 마지막에는 한국을 협박했다. 북한은 “미북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한 발 나섰다가 백악관에서 이를 막으면 두 발 후퇴하는 식으로 한국 정부가 외세 의존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남북관계 전망은 기대할 게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을 추종하면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가 올 수 있으리라는 허황된 망상을 버리고 이제라도 정신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어 “우리 역시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증강되는 살인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은 그러나 ‘특별병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북한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장비 가운데는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나 장비가 없다. 다만 옛소련 시절 황해북도 해주 인근에 건설, 러시아가 1990년대 중후반까지 운영했던 비밀 레이더기지에 ‘라모나’라는 패시브 레이더가 설치돼 있었다는 소식은 나온 바 있다. ‘라모나’ 레이더는 초기형 스텔스 전투기 F-117기는 탐지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