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략 다이제스트 "화성-15호 사거리 1만2800km" 인정… '핵 탑재' 언급은 없어
  • 주한미군이 2019 다이제스트에서 밝힌 북한군 대륙간 탄도미사일 사거리. ⓒ주한미군 배포자료 캡쳐.
    ▲ 주한미군이 2019 다이제스트에서 밝힌 북한군 대륙간 탄도미사일 사거리. ⓒ주한미군 배포자료 캡쳐.
    북한이 2017년 11월29일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호’가 미국 본토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주한미군이 밝혔다. 주한미군이 북한 ICBM의 미국 본토 공격 능력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에서 2017년에 일어난 주요 사건 가운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설명하면서 미사일의 특징 등을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2017년 5월14일 발사한 ‘화성-12호’의 사거리는 7000km, 같은 해 7월4일 발사한 ‘화성-14호’는 1만60km, 11월29일 발사한 ‘화성-15호’는 1만2800km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2008년 처음 미국에 포착된 ‘화성-13호’, 일명 KN-08의 사거리는 5500km로 추정했다.

    주한미군은 ‘화성-13호’까지는 중거리탄도미사일로, ‘화성-14호’와 ‘화성-15호’는 ICBM으로 분류했다. 이 중 ‘화성-14호’는 미국 본토 대부분 지역을, ‘화성-15호’는 미국 본토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2017년 9월 핵실험을 실시한 뒤 열핵탄두(수소폭탄 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며 핵무기연구소 시찰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 선전매체는 이 열핵탄두가 10메가톤급 위력을 지녔다고 주장했지만 검증되지는 않았다.

    김정은은 이어 11월29일 ‘화성-15호’ 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선전매체는 관련 보도에서 “화성-15호에는 10메가톤급 핵탄두 6개가 탑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 긴장완화 불구 김정은 택할 방향 알 수 없어”

    ‘화성-15호’의 경우 1단 로켓 엔진이 과거 엔진과 달라 다양한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옛소련 때 개발된 RD-250 계열 액체연료 로켓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었다.

    한편 주한미군은 ‘2019 전략 다이제스트’에서 “2018년 모두가 환영한 긴장완화 및 외교와 협상으로 복귀한 해였다”면서도 “그러나 김정은이 궁극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도 남북대화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적이 있었지만, 북한은 결국 도발과 강압의 길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는 게 주한미군의 지적이다.
     
    주한미군은 “김정은이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한된 군사행동을 취하며 도발적인 북한으로의 회귀를 결정한다면 한미동맹은 이에 대한 대비 또한 돼 있다”면서 한국 방어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