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한국 반도체 전문가 인터뷰 인용 보도…"소니·샤프 등 日기업 제품 생산 차질 우려"
  • ▲ 일본 도쿄의 소니 본사. ⓒ사진=연합뉴스
    ▲ 일본 도쿄의 소니 본사.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반도체 관련 소재 수출 규제 시행에 나섬에 따라, 향후 일본 전자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구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한국의 영자지 중앙데일리를 인용해 "한·일간 무역 분쟁이 극한으로 치달을 경우 한국이 OLED 패널의 대일본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를 전했다.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근 한양대 교수는 지난 5일 중앙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반도체용 소재 공급을 당장 중단하더라도 한국 반도체 업계는 4개월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이상 지속되면 한국과 일본의 관련 업체들은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가 일본에 대해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제한으로 맞서면 소니는 하이엔드 TV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니와 샤프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면 이들 일본 업체들의 스마트폰을 비롯한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양국 정부는 상황이 그 정도로 악화되기 전에 해결책을 찾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마틴 슐츠 도쿄 후지쓰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업체들이 최근에 이들 품목들의 제조를 중단했다"며 "한국이 독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 공급원을 빠르게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해 일본 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소니사의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부품 공급 업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기 때문에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의 대변인 또한 "우리는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