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 20대 47.9% "전쟁나면 국내외로 피신할 것"
  • 지난 25일 열린 6.25전쟁 69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용사가 6.25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데일리 DB.
    ▲ 지난 25일 열린 6.25전쟁 69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용사가 6.25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데일리 DB.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69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6월 18일 자유민주연구원과 국회 자유포럼(대표 심재철·김태훈)에서는 여론조사기관 ‘공정’에 의뢰해 6.12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쟁이 나면 ‘북한군에 맞서 싸우겠다’ 52.6%, ‘국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겠다’ 24.8%, ‘해외로 피신하겠다’ 11.8%, ‘북한군을 환영하고 지원하겠다’ 1.7%로 나왔다. 여기서 국민 36.6%(20대 47.9%)가 국내외로 도피하겠다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특히 전쟁이 발발하면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 싸워야 할 주력 층인 20대에서 거의 2명 중 1명이 도피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른바 병역 거부자에 대한 처벌 조항을 양심적 병역거부 운운하며 위헌 판결을 내린 것과 같은 맥락에서 봐야할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 일각의 6.25 전쟁에 대한 인식이다. 이들은 북한 당국이 역사 날조한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여, 6.25 전쟁을 한국과 미국이 야합하여 도발한 북침 전쟁이며 이에 대항한 정의의 조국해방 전쟁이라고 정당화하고 있다. 정말 한심한 행태이다. 심지어 일부 검인정 중·고교 역사교과서에서는  6.25 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는 식으로 서술하여 이른바 좌파 수정주의 사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6.25 남침전쟁의 진실

    첫째,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4시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발발된 명백한 침략전쟁이다. 이러한 사실은 ①전쟁 중에 노획된 북한군의‘선제타격작전계획’이란 비밀문서 ②전쟁포로들의 증언 ③한국과 미국의 자료들에서도 입증되었지만, ④공산권 붕괴이후 밝혀진 구(舊) 소련의 비밀자료 등에서 명백히 확인된다. 1994년 러시아를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에게 러시아 옐친(Boris N. Yeltsin) 대통령이 제공한 6·25전쟁 관련 비밀문서에는 “김일성의 요청을 스탈린(Joseph V. Stalin)이 승인함으로써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흐루스쵸프 전(前) 소련공산당 서기장 회고록에서도 확인된다. 결국 구소련 비밀문서의 공개에 따라 북침설, 좌파 수정주의학자들의 전쟁유도설, 내란확전설 등은 명백한 사실(fact) 왜곡, 역사조작임이 드러났다.

    둘째, 3년 1개월에 걸친 6.25 남침전쟁으로 45%에 이르는 공업 시설이 파괴되는 등 한반도 전체가 폐허화됐고, 민간인 인명피해는 2,490,968명(한국 990,968명 가운데 사망 244,663명, 학살 128,936명, 부상 229,625명, 납치 84,532명, 행방불명 303,212명, 북측 1,500,000명)과 피난민(320여만 명), 전쟁미망인(30여만 명), 전쟁고아(10여만 명)을 만들어 냈다.
  •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용사상.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용사상.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군은 점령기간 동안 군인, 경찰과 그들 가족, 우익인사, 지식인, 종교인 등 양민 13만 명을 학살하였으며, 우리 청소년 40여만 명을 의용군으로 징집하여 형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하는 동족상잔의 만행을 저질렀다. 한국군 및 유엔군의 인명피해를 보면, 전사 178,569명, 부상 555,022명, 실종 28,611명, 포로 14,158명으로 무려 776,360명에 달한다. 이러한 엄청난 인명피해가 북한의 남침에 의해 발생한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소련의 지원에 의한 북한군의 기습남침과 중국군의 참전으로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 공산화 직전 상황에서 한국이 기사회생한 것은 바로 미국과 유엔군 신속한 참전과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었다. 당시 미군 등 유엔참전국 용사 4만여 명이 전사하였으며, 부상·실종자까지 무려 154,881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상기해야 할 6.25 남침전쟁

    사안이 이러한데도 북한의 대남적화노선에 동조하여 미군을 분단의 원흉이라 칭하고 “주한미군 철수” 등 반미(反美)투쟁을 전개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는 부끄러운 일이다.

    2005년 미국 워싱톤D.C.를 방문했을 때, 링컨기념관 옆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간 적이 있다. 6.25전쟁 때 참전한 미군 소대가 비를 맞으며 전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19인의 용사상’과 참전비에 새겨진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2015년과 2018년 미국 안보강연 차 워싱턴을 다시 방문했을 때, 다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하여 그들의 희생에 애도를 표한 적이 있다.

    우리는 6.25 남침전쟁 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국군장병들과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싸우다 희생당한 참전 미군 및 유엔군들에게 머리 숙여 애도와 경의를 표해야 하며, 이분들의 희생이 오늘날 세계 12위권의 경제대국인 자유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